가족·애완견과 훈련하는 MLB 선수들…코로나 시대 '생존법'
멧돼지도 들고 밧줄 당기는 '차력쇼'도…야구 교습 동영상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뿔뿔이 흩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고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구원 투수 션 두리틀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10일(한국시간) 자택 마당에서 애완견을 들고 스쿼트 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두리틀은 진지한 표정으로 애완견과 스트레칭했다.
그는 "오늘은 (애완견) 소피아가 훈련을 도왔다"며 깨알 같은 설명을 하기도 했다.
돼지를 이용해 훈련하는 선수도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닉 레디는 죽은 멧돼지 한 마리를 등에 둘러업은 채 스쿼트 훈련을 하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했다.
그는 "훈련 장소가 없어도, 음식이 없어도 상관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가족이 훈련 도우미로 나서는 선수들도 많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자택 뒷마당에서 아내인 에이미 콜과 훈련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에이미 콜은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캐치볼을 해 화제를 모았다.
놀라운 사실은 에이미 콜이 6월 출산을 앞둔 임신부라는 점이다.
에이미 콜은 만삭인 채로 남편의 글러브에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던지기도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강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뒷마당에서 3살 난 아들 찰리가 던진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은 270만명 이상이 봤다.
마당이 없는 집에서 지내는 선수들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이 갤로는 아파트 거실에 타격 훈련 기구를 설치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SNS에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소개한 뒤 "이웃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취미 생활을 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는 복층으로 된 자신의 자택에서 종이컵에 골프공을 넣는 묘기를 보여줬다.
아예 집에서 야구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선수도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에번 화이트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비, 타격 훈련 방법을 영상으로 올려 팬들에게 제공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는 도로에서 무거운 바벨을 올려놓은 끌차를 밧줄로 당기는 근력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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