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원 마스터스 우승 상금, 첫 대회 땐 181만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13일(한국시간)은 2020년 마스터스 골프 대회 우승자가 가려지는 날이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 유명한 그린재킷에 우승 트로피와 함께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는다.
작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받은 우승 상금은 무려 207만 달러(약 25억987만원)이다.
명예와 돈을 한 손에 쥐는 셈이다.
11월로 미뤄진 올해 대회 우승 상금은 아직 알 수 없다.
마스터스는 대회 수익금 규모에 따라 상금이 달라지기에 해마다 대회 3라운드 때 상금을 공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스터스 첫 우승자가 받았던 상금은 얼마였을까.
1934년 제1회 마스터스 챔피언 호턴 스미스(미국)는 1천500달러(약 181만원)를 상금으로 수령했다.
우승 상금이 1천배가 늘었다는 얘기다.
당시 1천500달러의 가치는 현재 2만8천956달러(3천510만원)라고 한다. 그렇게 따져도 상금은 엄청나게 불어난 것이다.
1942년까지 줄곧 1천500달러이던 우승 상금은 2차 세계대전 때문에 대회가 3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 재개된 1946년에는 2천500달러로 처음 인상됐다.
1951년에는 3천달러를 돌파했고 이듬해 4천달러, 1954년 5천달러, 1956년 6천달러, 1957년 8천750달러, 그리고 1958년 1만1천250달러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1959년 1만5천달러, 1960년 1만7천500달러로 오른 우승 상금은 1961년부터 1969년까지 2만 달러로 한동안 고정됐다.
1970년 2만5천달러로 오른 우승 상금은 이후 꾸준하게 오르다가 1984년 10만8천달러가 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더니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0만 달러 돌파 5년만인 1989년에 20만 달러가 됐고 4년 뒤 1993년에는 30만6천 달러, 3년 뒤 1996년 45만 달러, 2년 뒤 1998년 57만6천 달러로 가파르게 올랐다.
2001년 100만8천달러로 100만달러 벽을 넘어선 우승 상금은 20년을 채우지 않고 2배로 올랐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통산 950만5천469달러의 상금을 받아 1위에 올라 있다. 804만837달러를 모은 필 미컬슨(미국)이 2위.
마스터스 우승 상금이 사상 처음 100만 달러를 넘어선 2001년, 그리고 200만달러 벽을 깬 지난해 우승자가 우즈라는 사실은 마스터스와 우즈가 얼마나 깊은 인연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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