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시즌 개막 위해 전력 쏟고 있다"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 철저한 감독 하에 '애리조나 정규리그' 지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의 수장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020년 정규리그 개막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시즌 시작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건강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6일(한국시간) "2020년 메이저리그 개막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살피는 건 우리의 의무"라고 AP통신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본토에 상륙한 직후인 3월 13일 MLB 사무국은 진행 중이던 시범경기를 중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5월 중순까지 5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권고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개막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현재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중으로 정규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애리조나주는 구장간 이동 거리가 짧고, 숙박 시설도 많아 올해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 30개 구단이 모두 모여 정규리그를 치를만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 대학 야구장도 활용하면 하루에 최대 15경기를 치를 수 있다.
피닉스시 반경 80㎞ 이내에 경기장 11곳이 있고, 피닉스 주변 8개 이상의 호텔은 객실 425개 이상을 갖췄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MLB의 '애리조나 정규리그' 계획을 지지하면서 계획 실행은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 심판, 중계 방송 스태프를 큰 호텔에 머물게 하며 이들을 철저하게 감독하라"라고 조언한 뒤 "매주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가족, 동료와의 감염에서 벗어나게 이들을 관리하면 경기를 해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정규리그 개막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가 수송이나 경제가 아닌 의학적인 부분이라며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현재 경기를 치르고 싶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게임을 개최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건강과 안전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시즌을 시작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7이닝 더블헤더,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 도입, 연장전에서 홈런으로 승패 결정, 포스트시즌 확대 등과 같은 사안은 '결정할 준비가 됐을 때 고려해야 할 내용'이라며 아직 정규리그를 언제 시작할지 막막한 터라 선수노조와 거의 협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월요일 구단주, 화요일 각 구단 단장, 수요일 각 구단 사장, 목요일 MLB 사무국 임원회의 순으로 매주 전화 회의를 열어 시즌 개막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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