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김태환…강산 변한다는 10년간 K리그 지킨 베테랑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 한 분야에서 버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10년 동안 기량을 유지하며 그라운드를 지킨 선수들은 몇 안 된다.
1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0시즌 K리그에는 총 204명의 새로운 선수가 등록했고, 그중 134명만이 그해 데뷔전을 치렀다.
10년이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이 중 28명만이 선수 등록을 마쳤다. 10년 동은 20.9%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 평균 32.5세 193경기 출전…최다 출전자는 김태환
평균 연령 32.5세, 평균 193경기에 출전 기록을 가진 이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울산의 '치타' 김태환이다.
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한 김태환은 이후 성남, 상주, 울산 등을 거치며 총 28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울산 붙박이 풀백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시즌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든든한 경기력만큼 울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김태환은 올해 구단에서 발표한 시즌권 선수 카드 패키지 한정판 중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완판남'이 됐다.
한편 최다 득점자는 경남 고경민으로 총 200경기에 출전해 60득점 20도움을 기록했다.
◇ 최다 우승은 이용·김동우·이재명…최다 시즌 베스트11 홍철
10년간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 전북 이용, 부산 김동우, 경남 이재명으로, 이들은 총 3회 우승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용과 이재명은 전북에서, 김동우는 서울에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세 선수 모두 한 팀에서만 3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시즌 베스트11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수원 홍철이다. 10시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개 시즌에서 영예를 안았다.
◇ 10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 민상기·한지호
2010시즌 데뷔 이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한 팀의 유니폼만 입고 뛰는 선수들도 있다. 수원 민상기와 부산 한지호가 그 주인공이다.
민상기는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 1호 프로 선수로서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많은 수원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2020시즌을 앞두고도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지호는 2010년 드래프트 2순위로 부산에 입단한 이후 군 복무(아산) 기간을 제외하고 부산에서만 200경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장을 맡으며 부산의 승격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지난 10년간 부산 팬들이 한지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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