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종가가 KBO에 관심을"…미국 ESPN, 한국프로야구 중계 문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의 한 야구팬은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ESPN이 한국야구를 중계해야 한다"고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단체 훈련을 중단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마스크를 쓰고라도 평가전을 하는 한국이 부럽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미국 야구팬의 바람이 이뤄질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14일 "지난주에 ESPN이 KBO 해외 판권을 보유한 에이전시에 '중계권 협상 문의'를 했다"며 "아직은 첫 질문을 던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ESPN이 미국 전역에서 한국 야구를 중계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협상이 구체화해 ESPN이 KBO리그 중계권을 따낸다면, 한국 야구가 스포츠를 넘어 '문화 수출품'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팬들은 KBO리그를 'SNS 짧은 영상'으로만 접했다. 메이저리그 취재 기자들이 한국 팬들 혹은 관계자가 올린 이색적인 짧은 영상을 공유하면 팬들이 반응하는 수순이었다.
냉정하게 경기력에서는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를 크게 앞선 터라, 미국 야구팬들은 한국 야구의 이색적인 응원, 경기 중에 일어난 해프닝 등을 접했다.
하지만 올해 봄에는 태도가 달라졌다. 미국 기자들이 SNS에 차분하게 개막을 기다리는 한국 구단들의 모습을 공유했고,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히는 ESPN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와 코치를 인터뷰해 "한국 야구가 미국 스포츠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썼다.
그만큼 한국 야구를 향한 관심이 과거보다는 높아졌다.
미국 전역에 스포츠가 멈춘 상태라, 영상 콘텐츠가 필요한 ESPN은 한국 야구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 때문에 생중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약 ESPN이 KBO리그 해외 중계권을 따내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편성 등이 가능하다.
관건은 '개막 시점'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개막일 사이에 간격이 클수록, ESPN이 한국 야구를 중계할 가능성이 크다.
KBO 이사회가 5월 초 개막을 확정하면, ESPN의 KBO리그 중계권 협상도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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