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박세혁의 야구…투수와 소통하고·선배 포수에게 배우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세혁(30·두산 베어스)은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두산을 떠난 뒤, "박세혁의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2019년 펼친 첫 번째 박세혁의 야구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제 박세혁은 '두 번째 박세혁의 야구'를 준비한다. 테마는 소통과 배움이다.
박세혁은 더 활발하게 두산 투수들과 소통하고, 새로 팀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38)에게 조언을 구한다.
1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세혁은 "올 시즌 목표도 당연히 통합우승"이라고 당차게 말한 뒤 "마침 우리 팀에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많다. 개개인의 노력이 좋은 팀을 만든다.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세혁은 오랜 시간,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뛰었다.
'주전급 포수'로 인정받았지만, 경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박세혁은 양의지를 보며 배웠고, 자신만의 특징도 살려 나갔다.
2019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NC로 떠난 뒤, 박세혁은 두산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그리고 목표대로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로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박세혁은 지난해 "양의지 선배와 오랜 시간 한 팀에서 뛴 건, 행운이었다. 양의지 선배가 경기를 치르고 있을 때, 나는 더그아웃에서 양의지 선배가 투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포수 박세혁의 야구는 또 다르다. 주전 포수로 치르는 첫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박세혁은 2019시즌에 목표를 이뤘다.
박세혁은 올해도 두산 배터리의 중심축이다.
그는 후배 투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박세혁은 "젊은 투수들에게는 덕담을 자주 한다. 주눅 들지 않고 던졌으면 한다. 경기 전후로 대화도 자주 한다"며 "투수들에게 투구한 뒤에 '현재 느낌과 상황을 직접 써서 남겨두라'고 말했다. 좋았을 때의 느낌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된다.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라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박세혁은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과도 볼 배합 등을 논의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미 정상급 포수로 올라섰지만, 배우고자 하는 욕구도 여전하다.
특히 SK 와이번스 왕조를 일궜던 정상호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
박세혁은 "정상호 선배님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나보다 뛰어난 포수다"라며 "경험이 많은 정상호 선배께 특수한 상황을 가정해서 '이럴 땐 어떻게 풀어나가셨나'라고 자주 묻는다. 내가 원래 질문이 많다"고 웃었다.
살갑게 다가오고, 진지하게 야구 얘기를 하는 주전 포수 박세혁을 보며 정상호는 "(박)세혁이가 왜 뛰어난 포수인지, 함께 훈련해보면 알 수 있다. 나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라고 했다.
2020년에도 두산 배터리는 박세혁을 축으로 돈다. 박세혁은 "2년 연속 우승 포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2020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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