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무된 분위기 속에 청백전 종료…"드디어 타팀과 만난다"
국내서만 14차례 청백전…다음 주 다른 팀과 연습경기 시작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청백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준비한다.
SK 선수단은 1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마지막 국내 청백전을 소화하며 차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SK는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청백전과 6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귀국 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과 다른 준비과정을 거쳤다.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청백전만 총 14차례 소화했다.
한 달 넘게 외부와 통제된 상태에서 훈련과 청백전을 치렀던 SK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켠다.
이날 SK 선수들은 한층 고무된 분위기에서 마지막 청백전에 임했다.
선발로 나선 김태훈과 문승원은 각각 80개와 76개의 공을 던지며 타팀과의 연습경기 등판 준비를 마쳤다.
타자들도 정상 컨디션을 뽐냈다. 중심타자 최정은 이날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선수들은 연습경기 돌입을 반기는 눈치다.
주장 최정은 "준비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길었는데, 다들 곧바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 같다"며 "빨리 다른 팀들과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심 불펜 서진용은 "사실 그동안 긴장감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연습경기지만, 다른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들뜬 분위기에서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권고 사항을 숙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정은 "KBO가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하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도 자제하라는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며 "경기 중에 금지 사항을 무심코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 같은 직접적인 접촉 대신 세리머니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팀 관계자들도 분주해졌다. SK는 팬들과 대면하는 직접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순 없지만, 온라인 등을 통한 다양한 팬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무관중 경기를 펼치더라도 정규시즌엔 치어리더 등 응원단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야구장에 조금씩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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