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열 국기원장, 직무정지 석 달 만에 업무 복귀

'선거 결과 무효' 주장 오노균 후보 측서 소 취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직무정지 상태에 있던 최영열(72) 국기원장이 3개월여 만에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26일 국기원에 따르면 최 원장의 당선과 관련한 선거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국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오노균 전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장이 전날 소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10월 국기원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원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당시 한 표 차로 낙선한 오노균 후보가 무효표 처리에 문제가 있으므로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지난 2월 26일 이를 받아들였다.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국기원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최 원장은 가처분 인용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했다.

이 사이 오 후보 측은 당선 무효를 확인하려는 본안소송을 냈다.

법원은 국기원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손천택 이사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장기적인 법정 공방이 예상되던 가운데 오 후보 측이 돌연 소송을 취하하면서 원장 선거 후폭풍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적 다툼도 길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태권도인들도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어른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끝까지 가서 이긴다 해도 선거를 새로 해야 하는, 아무런 의미 없는 소송"이라면서 "애초부터 선거 관리상의 잘못을 지적하려 했을 뿐이고 이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이미 확인됐다. 나도, 최 원장도 모두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기원에 따르면 소 취하로 손천택 원장 직무대행 체제는 25일로 끝나고, 26일부터 최 원장은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기원 관계자는 "최 원장은 27일 이사회가 열리고 나서인 28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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