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 최정 4타석 4볼넷…SK '부활 신호탄' 될까
박재홍 해설위원 "심리적으로 안정감 찾았다는 증거"
염경엽 SK 감독 "최정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최하위 SK 와이번스 추락의 중심엔 간판타자 최정(33)이 있다.
최정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진 뒤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153을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소화한 KBO리그 61명의 타자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타선의 중심축이 무너진 SK는 고꾸라졌다. 올 시즌 3승 1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SK는 27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도 2-4로 패했다. 최악의 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최정이 조금씩 부활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신호는 두산전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4차례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최정은 1회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첫 번째 볼넷을 기록했고, 3회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5회엔 다시 유희관에게 풀카운트에서 볼을 골라 1루를 밟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볼넷을 기록했다.
한 경기 4볼넷은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다.
그는 전날인 26일 두산전에서도 볼넷 한 개를 골라냈다.
볼넷 개수가 늘었다는 건 선구안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볼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면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두 경기 결과를 슬럼프 탈출의 근거자료로 쓸 순 없지만, 한 경기에서 4개의 볼넷을 골랐다는 건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특히 스윙을 참아내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SK 감독도 "최정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정의 4볼넷 기록이 SK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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