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의 복심' 제주 박원재 "아직 100%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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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의 복심' 제주 박원재 "아직 100% 보여주지 못했다"

메이저 0 709 2020.06.02 14:33
                           


'남기일의 복심' 제주 박원재 "아직 100% 보여주지 못했다"

안산전 2도움으로 제주 2연승 행진에 밑거름 역할 '톡톡'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박원재는 정말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입니다."(제주 남기일 감독), "아직 100%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제주 풀백 박원재)

프로축구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의 '멀티형 풀백' 박원재(26)가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전성기를 향한 강렬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꼴찌'에 그쳐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로 추락한 제주는 5월 3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홈팀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원정에 나섰다.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에게 이번 시즌 지휘봉을 맡긴 제주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에 빠진 이후 부천FC와 4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가 헤딩으로 '극장 결승골'을 꽂아 힘겹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연승이 절실했던 제주는 5라운드에서 안산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 27분 주민규의 선제 헤딩골로 앞서나간 제주는 후반 16분 안산의 브루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움츠렸지만, 후반 42분 강윤성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기분 좋은 2연승을 완성하고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제주의 승리 뒤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원재의 헌신적인 활약이 밑바탕 됐다.

박원재는 주민규의 선제골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도왔고, 강윤성의 결승골도 침착한 패스로 어시스트했다.

2017년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함께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원재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다.

하지만 김민재가 중앙 수비수로 급성장했지만, 박원재는 전북에서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쟁쟁한 스타급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7년 2경기(1도움), 2018년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결국 박원재는 2019년 7월 성남FC로 임대를 떠났다. 그는 성남에서 남기일 감독과 처음 만났고, 새롭게 축구에 눈을 뜨는 시발점이 됐다.

박원재는 지난해 K리그1 무대에서 11경기를 소화하며 프로 데뷔 첫 득점까지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이런 가운데 박원재는 지난해 연말 전북과 계약이 끝났고, 남기일 감독은 성남 시절 좌우 풀백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 박원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박원재는 서울 이랜드FC와 개막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2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수비진에서 '남기일의 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마다 포지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2라운드 때 왼쪽 풀백을 맡은 박원재는 3라운드부터는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박원재는 안산과 5라운드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쳤고,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주민규의 헤딩골을 도왔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2분에는 왼쪽 코너킥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 흘러나오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볼을 잡아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강윤성에게 침착하게 볼을 내줘 결승골을 도왔다.

이날 제주가 터트린 2골 모두 박원재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박원재가 한 경기에서 멀티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것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박원재는 구단을 통해 "아직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잘했다는 말을 들어도 충분하다"라며 "부족한 점이 많다. 제주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 무엇보다 팀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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