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김범수의 '독기'…18연패 굴욕 막을 한화의 실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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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김범수의 '독기'…18연패 굴욕 막을 한화의 실낱 '희망'

메이저 0 508 2020.06.12 10:22
                           


이용규·김범수의 '독기'…18연패 굴욕 막을 한화의 실낱 '희망'

절실함·투쟁심 사라진 한화 이글스…1패 더하면 최다연패 타이



이용규·김범수의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2년 5월 16일 서울 잠실구장. 프로야구 최하위를 달리던 한화 이글스와 1위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깜짝 방문'했다.

그룹 수장의 현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3-4로 뒤진 8회 초 극적으로 3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뒤집고 6-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화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는데, 9회 교체할 야수가 없어 구원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경기 후 김승연 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한화의 최고참인 박찬호(은퇴)에게 "프로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김승연 회장은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용규·김범수의



KBO리그 역대 최다인 18연패에 1패만을 남겨두고 있는 한화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생명'이라도 걸어야 한다는 절실함과 투쟁심이 필요하다.

한화는 17연패 기간에 실책 16개를 쏟아내는 등 도통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지면 기를 쓰고 볼넷이라도 얻어내 출루해야 하는데, 이 기간 출루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0.293)에 그치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는 절실함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독기도 사라진 듯하다.

이런 가운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장 이용규와 불펜 투수 김범수가 보여준 '절실함'은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용규는 0-2로 뒤진 2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서준원과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매구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살얼음판 같은 승부를 펼쳤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빗맞은 타구를 기록해 아웃되자 분을 참지 못한 듯 타석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울분을 삼키기도 했다.

경험 적은 신인급 타자들이 의미 없는 스윙으로 손쉽게 물러나는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KIA 소속이던 2010년 16연패 굴욕을 경험했던 이용규로선 이날 경기 전까지 16연패 중이던 한화의 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간절함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이용규·김범수의



마운드에선 좌완 투수 김범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는 0-2로 뒤진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이를 악물고 150㎞대 강속구를 끊임없이 뿌렸다.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선 딕슨 마차도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지만, 김재유, 강로한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대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강로한을 상대로 한 직구 정면 승부가 눈부셨다. 연거푸 150㎞ 초반대 강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전날 등판했던 김범수는 이날 선발 투수보다 많은 65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 한화 선수들에겐 2012년 5월 16일 두산전에서 보여줬던 투쟁심이 필요하다.

이용규와 김범수가 보여줬던 독기가 선수단 전체에 퍼져야 한다.

17연패에 빠진 한화엔 내일이 없다. 이제 1패를 더하면 치욕스러운 역사를 쓴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프로야구 역대 최다 18연패 타이기록을 세운다.

김승연 회장이 8년 전에 말한 것처럼 생명을 걸진 못하더라도, 강한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해야 한다.

한화는 12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만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상대는 김승연 회장 방문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그 팀,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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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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