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뉴스포럼

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 0 901 2020.06.15 06:44
                           


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대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모두가 기다렸고, 나 또한 기다렸던 골이 오늘 터져 기쁘게 생각합니다."

14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맞대결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경기였다.

명문을 자처하는 서울을 상대로 돌풍의 시민구단 대구가 무려 6골을 맹폭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중 서울 팬들에게 가장 뼈아팠을 실점은 가장 마지막에 나온, 대구의 베테랑 공격수 데얀이 넣은 골일 터다.

데얀은 후반 26분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머리로 마무리해 6-0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무대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361경기, 190골을 넣은 데얀은 명실상부 'K리그의 전설'이다.

전성기를 포함해 선수 생활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무려 8시즌 동안 상암벌을 누볐다.

데얀이 2017시즌을 끝으로 서울을 떠나 라이벌 팀인 수원 삼성으로 이적할 때 서울 구단과 적잖은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전 뒤 데얀은 "서울을 상대할 때는 언제나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일부 직원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전혀 나쁜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전을 앞두고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던 데얀의 표정은 평소보다 확실히 결연해 보였다"고 그라운드에서 그를 지켜 본 대구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 팬들에게는 '비수'나 마찬가지였으나, 데얀에게는 마지막 팀이 될지 모를 대구에서의 데뷔골이었다.

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늘 최고의 골잡이였던 데얀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그렇지만 대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대구의 트레이드마크는 폭풍처럼 빠른 역습이다. 데얀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한국 나이로 마흔인 그의 스피드는 대구의 공격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다.

결국 데얀에게 주어질 기회의 대부분은 후반 조커 투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데얀이 시즌 초에는 자신이 벤치 멤버인 현실에 많이 답답해했지만, 최근 욕심을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는 게 대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골은 데얀에게 '끝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데얀은 "나는 프로고, 대구 소속으로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기다렸고, 나 또한 기다렸던 골이 오늘 터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데뷔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Comments

번호   제목
5330 체육회장 출연금 줄이는 '꼼수' 규정…"이사회 의결 없어 무효" 기타 2020.06.15 444
5329 축구협회, 메디힐로부터 5억원 상당 선스프레이 기부받아 축구 2020.06.15 948
5328 체육회, 국민체조 영어판 제작해 국제단체에 배포 기타 2020.06.15 411
5327 '필승조' 최강은?…ERA 0.76의 KIA vs 오승환+ERA 1.46의 삼성 야구 2020.06.15 488
5326 NFL에서 실패한 쿼터백, 투수로 MLB 도전 야구 2020.06.15 623
5325 몸 던지고 공에 맞고…1승에 모든 것 걸었던 이용규 야구 2020.06.15 556
5324 AT마드리드 코스타, 뇌종양 투병 동료 위한 감동 세리머니 축구 2020.06.15 882
5323 라리가, 메시와 사진 찍으려 경기장 난입한 관중에 법적 조처 축구 2020.06.15 879
5322 [프로야구전망대] 최다 연패 찍고 시선은 선두·중위권 순위 싸움으로 야구 2020.06.15 524
5321 레알 마드리드, 에이바르 3-1 꺾고 '선두 추격' 축구 2020.06.15 891
5320 '황희찬 67분 활약' 잘츠부르크, 린츠 3-1 꺾고 5연승 행진 축구 2020.06.15 922
5319 임성재, 석달 만에 출전해도 거뜬히 톱10…버거는 통산 3승 달성 기타 2020.06.15 486
열람중 대구서 서울 향해 쏜 데뷔골…데얀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축구 2020.06.15 902
5317 '백승호 2호 도움' 다름슈타트, 하노버에 3-2 진땀승 축구 2020.06.14 973
5316 대구, 서울 6-0 대파 '대팍대첩'…김대원 멀티골·데얀 비수골(종합2보) 축구 2020.06.14 878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