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안 둬, 등에 칼 꽂으면"…김규봉 감독, 거짓 진술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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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안 둬, 등에 칼 꽂으면"…김규봉 감독, 거짓 진술 강요

메이저 0 430 2020.07.22 17:45
                           


"가만 안 둬, 등에 칼 꽂으면"…김규봉 감독, 거짓 진술 강요

김 감독과 장 모 선수, 전 경주시청 선수 모아놓고 은폐 시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류미나 기자 =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과 장 모 선수가 권위를 앞세워 목격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고(故) 최숙현 선수와 추가 피해자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한 둘은 목격자들을 조정해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감독과 장 선수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서를 썼던 전·현직 경주시청 선수들이 용기 내 "강요에 의해 쓴 진술서였다"고 증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사실 은폐 시도를 목격한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임 의원은 "(김규봉) 감독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던 5월 중순에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을 숙소로 불러 경찰 진술서를 쓰도록 하고, 다 쓴 내용을 장 선수와 함께 검토한 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증언을 보면 김규봉 감독은 위협적인 말도 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가만두지 않을 거다.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이런 식의 말을 했다. '내가 때린 건 인정해'라고 하면서 '그런데 내 직장, 내 밥줄을 건드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있고, 한 명씩 방에 들어가서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나온 뒤에 진술서를 썼다. 감독이랑 장 모 선수가 하나씩 검토하고"라는 증언도 나왔다.









임오경 의원은 전 경주시청 선수가 경주 경찰에서 제출한 진술서 원본도 공개했다.

이 진술서에 해당 선수는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의 가혹행위 혐의에 대해서는 "본적도 없고 전해 들은 사실도 없다"라고 썼다.

"김규봉 감독이 항상 많이 챙겨주신다. 장 모 선배는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개인 물품도 챙겨준다"고 쓰기도 했다.

반면 고 최숙현 선수에 관해서는 "운동하기 싫어서 도망가고,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부정적으로 진술했다.

가해자에게 유리한 진술서였다.

그러나 이 진술서에는 선수의 생각이 아닌 김규봉 감독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김규봉 감독이 선수에게 전화해서 위의 내용대로 작성하게 하고, 선수는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하기 전 감독에게 보내 내용 검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환 선수는 "(임오경 의원의 설명이) 맞다"라고 답했다.

임 의원은 "김규봉 감독은 폭언, 폭행 교사 및 방조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선수들을 협박하고, 강요 및 증거인멸 교사 시도를 자행했다"며 경주시체육회와 경주 경찰을 향해 "이런 중요한 진술서를 이런 방식으로 받는 게 말이 되는가. 감독의 은폐 시도를 몰랐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도 두 선수의 진술서를 공개하며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 쪽에 유리한 진술을 했다. 김 감독과 통화한 내용으로 진술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진술서를 쓴 선수는 증인으로 참석해 "실제 내가 봤던 내용과 다른 면이 있다"고 진술서를 작성할 때 김규봉 감독의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고 최숙현 씨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 혐의자들이 증거 인멸이나 말 맞추기 등을 시도한다는 게 우리 귀에도 들렸다. 감독의 위력에 의해서 거짓 진술한다는 말도 들었다"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숙현이가 가장 힘들어했다. 자신의 몸을 던져서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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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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