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33)은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값진 이정표에 도달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 12년 차인 그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홈런을 하나씩 쌓아 KBO리그 역대 107번째 100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권희동은 이날 1-1로 맞선 6회초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왼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12호 1점 홈런을 쐈다.
맷 데이비슨과 연속 타자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승리를 결정한 결승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권희동은 "(100홈런까지) 하나 남았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다. 팀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했는데, 타이밍이 맞아서 홈런이 나왔다"면서 "팀이 3연승을 달리는 데 기여한 홈런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말해도, 100홈런이라는 훈장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프로야구를 하면서 홈런 100개를 칠 줄은 몰랐다. 뿌듯하다"고 돌아본 권희동은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해야 해서 자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려가면서 축하 인사 받으면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 통산 847안타를 때린 그는 "이제 1천 안타 남았다. 그거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다음 목표를 밝혔다.
최근 권희동은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71이며, 이날도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 0.296으로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 진입을 눈앞에 둔 권희동은 "더위가 풀리니까 집중력도 올라가고, 땀도 덜 나다 보니까 체력도 지켜진다.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한때 연패에 빠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NC는 최근 3연승에도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권희동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도 많다"며 "저희가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 내년에도 찾아오실 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NC는 박건우, 손아섭 등 주축 타자가 부상으로 빠진 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희동은 "둘이 없으니 힘든 것 같다. 상대 팀에서도 견제가 더 들어온다"고 인정한 뒤 "그래도 주장으로 (박)민우가 잘하고 있고, 옆에서 민우가 힘들면 도와주려고 한다"며 어려움을 헤쳐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