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시작 전 한국 관중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2024.9.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최송아 기자 = 홍명보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대표팀의 '홈 경기 매진 행렬'이 끊겼다.
우리나라와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이 열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엔 5만9천57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에 따르면 4천598석이 판매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국내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의 홈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지 않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튀니지전 당시 경기장엔 5만9천18명이 입장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17일 수원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4만2천175명), 11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6만4천381명)은 연이어 매진됐다.
올해 들어서도 3월 21일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6만4천912명), 6월 11일 중국과의 6차전(6만4935명) 때 각각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들어찼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이후 드러난 대표팀 내분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3월과 6월 A매치 때 매진이 이어졌지만, 이달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입장권 가격 인상 방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팔레스타인전은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자,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사실상 최종 예선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경기 전 라인업 발표 때를 비롯해 선수들을 향해서는 변함없이 큰 환호성을 보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간판스타들의 플레이엔 특히 큰 함성이 울렸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전에 나선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릴 땐 관중석 곳곳에서 야유가 나왔다.
관중석엔 홍 감독을 비판하는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 걸개가 등장했고,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도 들려오는 등 축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표출됐다.
경기 중에도 홍 감독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팬들의 야유가 이어진 가운데 대표팀은 '약체'로 꼽힌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겨 불안하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