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후 정 회장의 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임원이 협회에 파견돼 협회 사무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18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이 경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무보 A씨는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협회에 파견돼 현재 '행정지원팀장'이라는 보직으로 근무 중이다.
A씨는 당초 '경영지원 자문업무'를 위해 파견됐지만, 한 해에 7천개에 달하는 협회 내부 서류를 결재하는 등 협회 사무 업무 전반에 개입했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정관이나 예산, 징계 등 협회의 민감 서류까지 결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에 따르면 A씨는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달 월급을 수령하고, 동시에 협회로부터는 업무추진비와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각종 부대비용을 받았다.
A씨 정 회장이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취임했을 당시에는 연맹에 파견됐고, 이후 정 회장을 따라 협회로 이동하는 등 정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고 배 의원은 설명했다.
배 의원은 "연 300억원 규모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한축구협회에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 임원을 파견해 인사와 회계 등 사무 전반을 사실상 총괄하고, 자문료도 매달 지급받도록 하면서 협회를 마치 HDC의 사조직처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협회가 지난 11년간 '정몽규 축구회'처럼 운영된 것은 아닌지 국정감사를 통해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