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방구'서 선수·관객 충돌 잇따라…분위기 과열 지적

뉴스포럼

'골프 해방구'서 선수·관객 충돌 잇따라…분위기 과열 지적

메이저 0 187 02.13 03:22

베테랑 선수들도 관중에 항의·욕설…안병훈 "모든 홀이 통제 불능"

피닉스오픈 관중
피닉스오픈 관중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Joe Rondone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골프 갤러리는 엄격한 관람 매너를 지켜야 하지만, 이 대회에서만큼은 음주는 물론 함성과 야유 모두 허용된다.

그런데 올해 들어 유독 사건 사고가 빈발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에는 16번 홀(파3) 관람대에서 관객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에 따라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술 판매를 중단했고, 갤러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때 관객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2만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16번 홀 관람대는 로마 제국 시절 검투사들의 경기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콜로세움'으로 불리기도 한다.

피닉스오픈 16번 홀
피닉스오픈 16번 홀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Rob Schumacher

하지만 올해 '골프 해방구'의 몸살은 16번 홀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 대회를 잘 아는 베테랑 선수들도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여럿 포착됐다.

PGA 투어 12승의 잭 존슨(47·미국)은 3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관중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흥분한 존슨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입을 다물라"고 소리치고는 티박스를 떠났다.

투어 7승을 거둔 빌리 호셜(37·미국)은 같은 조 선수가 스윙할 때 한 관객이 소란스럽게 굴자 "샷을 할 땐 조용히 하라. 샷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다"라고 욕설을 섞어 말했다.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

[A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출신 조던 스피스(30·미국)는 백스윙할 때 한 팬이 소리를 지르자 샷을 마치고 항의의 표시로 클럽을 땅에 던졌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카메라에 잡힌 것만 이 정도"라면서 "일련의 상황은 '피닉스오픈의 파티 분위기가 너무 지나치진 않나' 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짚었다.

골프위크는 "PGA 투어는 피닉스오픈이 재미있길 바라겠지만, 그 모든 재미가 파괴적인 비용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 안병훈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홀이 통제 불능이다. 샷을 하고 난 뒤 야유하는 것은 괜찮지만, 많은 사람이 치기도 전에 소리를 질렀다"면서 "수년간 여러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오늘 이전까지는 괜찮았다"고 토로했다.

2라운드 도중 소란 행위로 체포된 관객
2라운드 도중 소란 행위로 체포된 관객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829 전예성, 하이원 여자오픈 첫날 8언더파 맹타…그린 적중률 100% 골프 07.12 194
828 PGA 투어 대회 출전 함정우·이정환 "재미있게 도전하겠다" 골프 07.12 188
827 '박인비 심리 코치' 정그린 박사 '이기는 멘탈' 발간 골프 07.12 173
826 경주시, 파크골프 인기에 연말까지 117홀 규모로 골프장 확대 골프 07.12 174
825 신인 이동은, 하이원 여자오픈 1R 단독선두…9언더파 맹타(종합2보) 골프 07.12 175
824 KPGA 김백준, 신인 돌풍 예고…군산CC오픈 첫날 9언더파 맹타(종합) 골프 07.12 180
823 골프존, 15∼17일 필드앤투어리스트 G투어 슈퍼매치 개최 골프 07.12 162
822 마서영, KLPGA 드림투어 7차전 우승 골프 07.12 161
821 KLPGA, 제16대 홍보모델 한정판 트레이딩 카드 출시 골프 07.12 168
820 신인 이동은, 하이원 여자오픈 1R 단독선두…9언더파 맹타(종합) 골프 07.12 164
819 대전시, KGA 생활체육 전국골프 남자단체전 우승 골프 07.10 196
818 올림픽 나가는 남자골프 안병훈 "3위 밖은 무의미…메달 욕심" 골프 07.10 163
817 감사원 "울진마린CC 관리·위탁계약에 위법 사항 적발" 골프 07.10 179
816 이승민, US어댑티브 오픈 골프 대회 출전…2년 만에 우승 도전 골프 07.09 242
815 파크골프 성지 화천군, 국내 1호 파크골프팀 창단 골프 07.09 24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