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개막전 승리 처음 지휘한 김기동 "선수들 자신감 얻어"(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첫 경기 이겨서 기분이 남다르네요."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리그 개막전 승리를 거둔 김기동 감독은 활짝 웃었다.
서울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후반 미드필더 바베츠가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며 첫판부터 승점 3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워낙 좋은 성과를 낸 터라 서울 팬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서울에서의 3번째 시즌, 김 감독은 '경인더비' 개막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지휘해냈고, 원정석을 가득 메운 서울 팬들은 오랜만에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다.
서울은 2024시즌과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모두 0-2로 패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포항에 있을 땐 개막전 다 이겼는데… 그동안 개막전 지면서 자존심 상했고, 출발이 삐걱거리는 느낌이었다"면서 "이번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적생이자 애제자인 송민규, 동계 훈련에서 몸놀림이 무거웠던 안데르손이 이날 각각 선제 득점과 결승 골 도움을 올린 것도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다.
김 감독은 송민규의 골에 대해 "당연히 기분 좋다. 팀에 와서 첫 골이다. 그동안 민규가 골 욕심이 있는데 (못 넣어서) 그런 모습 빨리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답답했을 마음을 이번 골로 날려 보냈을 거다. 찬스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항에 몸담던 시절 프로 새내기였던 송민규를 지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키워냈다.
안데르손은 이날 조영욱의 멋들어진 발리슛으로 이어진 로빙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김 감독은 "안데르손에게 '네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10번 선수는 그 팀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는데, 오늘 잘 해줬다"면서 "원래 안데르손을 안쪽에 두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오른쪽) 측면에 뒀다. 앞으로 상대에 따른 우리 조합에 맞춰 그때그때 (안데르손의 자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무고사, 제르소 등 상대 공격수들을 잘 막은 전방 압박과 관련해서는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스널의 전방 압박을 보면, 70%는 성공하고 30%는 실패해 위기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그게 축구다. 그게 무서워서 전방 압박을 못 하면 안 된다. 위기는 또 준비하면 된다. 일단 과감하게 압박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K리그1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윤정환 인천 감독은 "중반까지는 첫 경기치고 잘 풀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려졌다"며 "준비한 대로 공수에서 플레이를 잘 펼쳤다. 견고하게 할 수 있도록 수정하겠다. 실망감을 드렸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1부에서 통할 것 같은 기대감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