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해외 투어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적극적으로 해외 투어에 나서겠다"
8일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그리고 아시안프로골프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히라타 겐세이(일본)는 무엇보다 3개 투어 시드 확보를 반겼다.
히라타는 "방금 우승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특히 신한동해오픈만큼은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히라타는 "골프를 통해서 한국 선수와 아시안투어에서 뛰는 각국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게 골프의 매력이라고 느꼈다"면서 "한국어도 모르고 영어도 잘하지 못하지만, 함께 경기하면서 (말을 안 하더라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꿈의 무대 아니냐"면서 "나도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고 PGA 투어 진출의 꿈을 내비쳤다.
이번 우승으로 JGTO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시즌 3승 고지에 오르고 상금랭킹 1위에도 올라선 히라타는 "원래 시즌 전에 어떤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상금랭킹을 좀 살펴보겠다"고 말해 상금왕 욕심도 드러냈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스즈키 고스케(일본)와 공동선두로 시작했고 중반에 7연속 버디를 때린 트래비스 스마이스(호주)에게 선두를 내주지도 했던 히라타는 "전혀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았다. 스마이스의 연속 버디 때도 누구라도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기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JGTO 간사이 오픈에서 18홀 61타를 친 적이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에서 62타를 때린 히라타는 "몰아치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 "한 홀 한 홀을 착실하게 수비와 공격을 잘 구분해 치는 편"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친 히라타는 "마지막 홀 보기가 후회스럽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자평하고 "네 번째 홀까지는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골프를 좋아하는 외삼촌 덕분에 골프 선수가 됐다는 히라타는 "어릴 때 이사카와 료의 경기를 보고 나도 저렇게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치른 클럽72 오션코스에 대해 "거리도 꽤 길고, 어려운 홀과 버디를 노릴 수 있는 홀이 적절히 섞여 있어 어렵지만 해볼 만한 코스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혹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국과 인연을 묻자 "조부모님께서 한국에서 태어나셨다. 태어나기만 하시고 일본에서 살았기에 그 이상 인연은 없다"면서 "한국 음식은 삼겹살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