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사이영상 출신 거물 투수들이 뒤늦게 합류한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제이컵 디그롬(36)과 맥스 셔저(40)가 이르면 이번 주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고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디그롬은 뉴욕 메츠 시절 두 차례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최정상급 투수다.
2022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텍사스와 5년간 1억8천500만달러(약 2천400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려 '유리 몸'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디그롬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 1년 넘게 재활했다.
보치 감독은 "디그롬과 등판 일정을 논의 중이지만 오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연봉 4천333만달러로 저스틴 벌랜더(41·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공동 최고액 선수인 셔저도 재활을 끝내고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받은 맥스는 올 시즌 두 차례나 IL에 오르는 등 역시 수시로 다치면서 8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89에 그쳤다.
텍사스는 특급 투수 2명이 뒤늦게 선발 마운드에 합류하지만,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태다.
정규시즌 18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70승 7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인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마지노선인 3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