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택한 외국인 공격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30·불가리아·등록명 그로즈다노프)는 예상보다 빠른 V리그 입성을 반겼다.
삼성화재가 전지훈련을 이어가는 1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그로즈다노프는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시즌 중에는 교체 선수로 V리그에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V리그에 왔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2025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지명했다.
하지만, 8월 초 입국한 마테이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오른 무릎 부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삼성화재는 마테이를 돌려보내고, 아웃사이드 히터 그로즈다노프를 영입했다.
그로즈다노프는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많은 코치가 내 실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언젠가 V리그에 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시즌 중에 교체 선수로 뛸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계약했다. 당연히 삼성화재의 연락을 받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처음 아시아리그에서 뛰는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급하게 팀에 합류한 데다 손가락과 허리 통증으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그로즈다노프는 빠르게 삼성화재에 적응하고 있다.
그라즈다노프는 "하루하루 나아진다"며 "적응이 더 필요한 부분도 있으나 점차 좋아진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도 잘 먹고, 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라즈다노프는 "한국 생활이 정말 좋다"며 "부상으로 팀원들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즈다노프는 2012년 CSKA소피아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베식타스(튀르키예), 글로도 반카(이탈리아), 솔한 스포르 쿨루부, 헤키모글루(이상 튀르키예) 등을 거쳐 지난 시즌은 불가리아 리그를 누비며 득점 4위에 올랐다.
목표는 명확하다.
그로즈다노프는 "매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싶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인생 시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