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PGA투어는 멈췄지만…미니투어는 '성업 중'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전면 중단됐지만, 미니투어는 성업 중이다.
미니투어는 주최자가 상금과 운영비를 대는 PGA투어나 LPGA투어와 달리 참가자가 낸 참가비로 상금과 운영비를 충당한다.
PGA투어나 LPGA투어에서 밀려났거나, 갈 실력이 되지 않는 선수, 그리고 PGA투어나 L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서 주로 열리는 여자 캑터스 투어와 남자 아웃로 투어는 올해 들어 예정된 대회를 하나도 빠짐없이 치렀다.
PGA투어와 LPGA투어가 3월부터 문을 닫은 것과는 딴판이다.
평소에는 언론의 관심사가 아니었던 미니투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캑터스 투어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LPGA투어 정상급 선수가 출전해서 화제가 됐다.
시간다는 7차 대회에서 우승했고, 노르드크비스트는 10차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시간다는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고 출전했다"고 말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왜 이런 대회에 나가냐는 질문을 받지만, 사람들은 어쨌든 골프를 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투어는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트는 라운드 전에 소독한다. 카트에는 혼자 타야 하고, 카트를 타고 있지 않을 때도 혼자 걸어야 한다.
경기를 끝낸 뒤 악수나 포옹은 하지 않고 손을 흔들거나 팔꿈치를 맞대는 인사를 나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서도록 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우승한 10차 대회는 출전 선수를 제한해 27명만 코스에 나섰다.
캑터스 투어 운영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보건 당국의 지침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대회에 나오라고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면서 "다들 원해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6개 대회를 차질없이 치른 남자 미니투어 아웃로 투어는 3월31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17번째 대회 출전 신청을 받는 중이다.
20일 끝난 16차 대회에서는 PGA 라틴아메리카투어에서 뛰는 재러드 뒤트와(캐나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59타를 치고도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쳐 뉴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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