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화에 면세구역서 한국으로…오러클린 "짐까지 부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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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화에 면세구역서 한국으로…오러클린 "짐까지 부쳤는데"

메이저 0 7 03:21

WBC 한국전 등판했던 호주 왼팔 오러클린, 삼성과 단기 계약

"6주가 지난 뒤에도 팀에 도움이 돼서 계속 뛰고 싶어"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

[촬영 이대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전화 한 통에 호주 야구대표팀 왼팔 투수 잭 오러클린(26)의 인생 여정은 갑자기 바뀌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와 인연을 맺게 된 오러클린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KBO리그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에 있는 몇몇 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삼성의 전화를 받았다.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키 196㎝, 몸무게 101㎏의 체격 조건을 갖춘 오러클린은 2024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4경기에 등판했던 경험이 있는 전직 빅리거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대만전 3이닝 무실점, 한국전 3⅓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WBC 이후 일본에서 호주로 돌아가고자 공항에서 세관을 통과하고 수하물까지 모두 부친 상태에서 삼성의 연락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한국행이 결정됐다.

그는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말하고 짐을 다시 찾아 나와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며 "게이트 보안 요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다른 승객들의 탑승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후 별도의 보안 검색대를 거쳐 입국장으로 안내되었고, 세관을 통해 다시 일본으로 빠져나온 뒤 며칠을 기다렸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 편의 영화 같았던 당시 상황을 웃으며 설명했다.

전 세계 다양한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던 열망도 한국행의 배경이 됐다.

특히 한국 야구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호주 동료의 조언이 컸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러클린은 "가장 먼저 라클란 웰스(LG 트윈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한국을 정말 좋아했고, 좋은 이야기만 해줬기 때문에 KBO리그행은 확실히 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과거 호주 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삼성 이승현과의 재회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어 반갑고, 건강하게 잘 뛰고 있어 기쁘다. 이번 시즌 그가 어떻게 해나갈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WBC 무대에서 상대했던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상대하기에 정말 놀라운 팀이며, 여러 방면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얼마나 훈련을 많이 했고 야구를 잘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팀이라, 그런 선수들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항상 놀라운 기회"라고 치켜세웠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꼽았다.

오러클린은 "모든 카운트에서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 경기 전반을 이끌어가는 투구 능력이 제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O리그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대해서도 "2021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에서 꽤 많이 경험해 봤다. 미국은 챌린지 시스템을 써서 완전 자동 시스템은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볼은 볼이고 스트라이크는 스트라이크"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록 6주짜리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지만, 그의 시선은 그 이후를 향해 있다.

오러클린은 "나의 목표는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라며 "6주가 지난 후에도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어서, 남은 시즌 동안에도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러클린은 ABS에 적응하면 키가 커서 더 위력적인 투구를 할 것 같다"면서 "20일 NC 다이노스전에 2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다. 곧바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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