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다니엘 "양우혁·김건하, 제가 계속 이길래요"(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양우혁(한국가스공사), 김건하(현대모비스) 상대로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이긴 경기가 더 많았거든요. (프로에서도) 제가 계속 이기고 싶어요. 하하."
프로농구 서울 SK의 에디 다니엘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온라인 매체 스타뉴스 선정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농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다니엘은 KBL이 2018년 연고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초로 프로 구단에 지명돼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SK에 입단했다.
용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 스타상을 받았고 올해엔 대상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다니엘은 이날 원래 KBL 2군 리그인 D리그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식 참가로 부산 KCC를 상대로 한 D리그 데뷔전을 미뤄 오는 26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을 예정이다.
양우혁, 김건하 등 고졸 출신 신인 친구들은 이미 D리그를 밟았다.
D리그에서 맞붙을 양우혁, 김건하의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는 다니엘은 "우혁이, 건하랑 엄청 친한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라며 "특히 우혁이는 한국가스공사 팀에 정말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서 좀 많이 부럽다"고 웃음 지었다.
D리그와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펼쳐질 친구들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승리는 양보할 수 없다며 선전포고했다.
다니엘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내가 이긴 경기가 더 많았는데, 이젠 아무래도 프로고 팀도 바뀌었다"면서도 "그래도 고등학교 때처럼 내가 계속 이기고 싶다"며 씩 웃었다.
아직 정규리그 데뷔전에 대해서는 들은 내용이 없다는 다니엘은 "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언제 데뷔할지가 정해지지 않을까"라며 "(수원 kt의 강성욱, 울산 현대모비스의 박정환 등) 형들이 먼저 데뷔해서 1군 무대에서 뛰고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빨리 적응해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욕을 보였다.
용산고에서는 파워포워드로 주로 뛰었던 다니엘은 SK에서는 2번과 3번 자리에 맞는 움직임을 주로 훈련하고 있다.
다니엘은 "원래 하던 습관이나 움직임이 있어서 가끔 안 맞을 때가 있지만, 그런 부분은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거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구단의 훈련을 본격적으로 받는 다니엘은 고등학교 때는 또래 친구들이랑만 경쟁하다 보니 자기가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나이 차이가 나는 형들과 붙다 보니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를 읽어가는 능력이나, 형들의 노련함 같은 게 좀 부족하더라"라고 스스로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일단은 팀 수비나 패턴 같은 걸 위주로 많이 배우고 있다"며 "SK 자체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가 틀리거나 잘 모르면 형들이 잘 알려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다니엘은 "올해 좋은 일이 참 많았다. 프로에 가게 되기도 하고,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도 했다"며 "좋았던 한 해를 대상 수상으로 마무리하게 돼 더욱 큰 영광"이라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으러 돌아온다고 말씀드렸는데, 대상 수상자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좋다"는 다니엘은 "내 장점은 코트 안에서의 에너지다. 내가 뛰면 어느 팀과 붙더라도 우리 팀 코트 에너지가 가장 강하다"고 장점을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