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우승없는 신인왕' 김민별, 2년 차에 한풀이 첫 우승(종합)

뉴스포럼

KLPGA '우승없는 신인왕' 김민별, 2년 차에 한풀이 첫 우승(종합)

메이저 0 337 2024.10.14 03:22
권훈기자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일 역전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김민별.
축하 물세례를 받는 김민별.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작년에 우승 없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김민별이 2년 차에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8점을 쓸어 담아 최종 합계 49점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타수가 아니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매겨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다.

김민별은 52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이다.

김민별은 상금랭킹 29위에서 17위(4억8천523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18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김민별은 이번 우승으로 '무관 신인왕'의 설움을 씻었다.

김민별은 작년에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이 없어 빛바랜 반쪽 신인왕이라는 평가절하를 감당해야 했다.

더구나 같은 신인이던 방신실은 2승을 올렸고, 황유민도 한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터라 신인왕에 오르고도 신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별은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KLPGA 투어 2023년 데뷔 동기생 트리오 전성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동안 최종 라운드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김민별은 이날은 방신실과 피 말리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어 뒷심이 모자란다는 혹평도 씻어냈다.

김민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 6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땄다.

김민별은 "그리던 첫 우승이 생각보다 더 기쁘다. 울 것 같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면서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다승왕이 목표였는데, 남은 대회에서 최대한 가깝게 가보겠다"고 다음 우승에 의욕을 보였다.

김민별의 아이언샷.
김민별의 아이언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민별을 이날 우승 후보로 꼽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날 17점을 쓸어 담아 선두에 오른 김민선과 김민선에 1점 차 2위인 작년 챔피언 방신실, 그리고 홈 코스의 박현경 등이 김민별 앞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민별은 4∼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선두로 솟아올랐다.

유난히 날카로운 샷으로 4개 홀 모두 2m 이내 거리에 딱 붙여서 만든 버디였다.

김민별은 9번 홀(파4)에서도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맨 먼저 40점을 돌파했다.

10번 홀(파5) 버디로 43점까지 달아난 김민별은 14번 홀(파4)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넣어 식지 않은 샷 감각을 이어갔다.

김민별은 "지난 사흘 동안 전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전반에 버디 4개를 하면서 자신이 생겼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김민별을 1점 차로 추격한 방신실은 15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2m가 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실패한 데 이어 16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김민별은 17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떨궈 쐐기를 박았다.

올해 그린 적중률은 3위지만 퍼팅 순위는 98위에 그쳐 샷은 좋지만 그린에서 점수를 잃는 경기를 자주 했던 김민별은 "이번 대회 때는 샷도 샷이지만 퍼팅 감각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김민별과 차이는 벌써 4점으로 벌어져 있었다.

방신실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1점 차 2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13점을 딴 방신실은 작년 우승에 이어 올해 준우승(47점)을 차지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 가장 잘 맞는 선수라는 입지를 다졌다.

2번 홀(파5) 칩샷 이글을 잡아낸 정윤지가 12점을 추가, 3위(45점)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에 이글을 가장 많이 잡아낸 신인왕 후보 유현조와 박혜준이 공동 4위(44점)를 차지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민선은 8점을 보태는 데 그쳐 6위(43점)가 됐다.

공동 9위(38점)에 오른 윤이나는 상금랭킹 1위는 지키고, 대상 포인트에서 박현경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달려 개인 타이틀 3개 부문 선두다.

한때 김민별에 1점 차 2위까지 따라붙었던 박현경은 후반에 나온 보기 3개에 발목이 잡혀 11위(37점)에 그쳤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4371 프로농구 LG, 17점 차 뒤집고 kt 제압…2연승 선두 질주(종합) 농구&배구 03:22 5
74370 "수원에 최고의 날을 만들고 싶었는데…" 눈물 흘린 변성환 감독 축구 03:22 4
74369 '김민재 풀타임' 뮌헨, 슈투트가르트 5-0 완파…케인 해트트릭 축구 03:22 3
74368 잠실 떠나 인천에 둥지 튼 SSG 김재환, 반등할 수 있을까 야구 03:22 3
74367 치지직 돌풍…누리호 발사·월드컵 조추첨까지 '대형 트래픽' 축구 03:22 4
74366 박현경·이예원·배소현, 이벤트 매치서 김효주 등 해외파 제압 골프 03:22 4
74365 챔피언 LG,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몇 명일까…최형우 소속 기준은 야구 03:22 3
74364 장갑 끼고 트로피 든 월드컵 우승 감독…FIFA 회장 공개 사과 축구 03:22 3
74363 대한항공·도로공사, 프로배구 남녀부 1위 나란히 '승전고'(종합) 농구&배구 03:22 2
74362 인터 마이애미, 밴쿠버 꺾고 MLS컵 우승…'2도움' 메시 MVP 축구 03:22 1
74361 '양민혁 선발' 포츠머스 경기, 응급 상황으로 취소…관중 사망 축구 03:21 1
74360 이동은, LPGA 퀄리파잉 시리즈 2R 공동 2위…방신실 97위 골프 03:21 1
74359 '이강인 64분' PSG, 렌 5-0 제압…리그1 선두 탈환 시동 축구 03:21 2
74358 셰플러, 히어로 월드 챌린지 3R 2위…선두 슈트라카와 1타 차 골프 03:21 1
74357 제주 K리그1 잔류 앞장선 윙어 김승섭 "내 지분? 적어도 50%!" 축구 03:21 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