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잡는 2년차, 안착하는 1년차…포항 '1588' 라인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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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잡는 2년차, 안착하는 1년차…포항 '1588' 라인의 위력

메이저 0 703 2020.07.30 11:23
                           


중심잡는 2년차, 안착하는 1년차…포항 '1588' 라인의 위력

일류첸코·팔로세비치 '펄펄'…오닐·팔라시오스도 적응 완료



중심잡는 2년차, 안착하는 1년차…포항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 시즌 한 명이라도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터지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로스포츠에서 4명의 선수가 동시에 기량을 꽃피우는 팀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최근 6경기 무패로 '양강' 전북과 울산 현대의 바로 뒤에 자리 잡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7년 만에 4강에 진입한 포항 스틸러스다.

올해 포항엔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30·독일), 중앙 미드필더 오닐(26·호주), 플레이메이커 팔로세비치(27·세르비아), 2선 자원 팔라시오스(27·콜롬비아) 등 4명의 외국인 선수가 뛴다.

각자의 이름 앞글자의 발음에서 착안한 '일오팔팔(1588)'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포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9일 FC서울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만 봐도 일류첸코는 멀티 골을 폭발하며 5-1 대승에 앞장섰고, 팔라시오스와 오닐도 선발로 나서서 7년 만의 4강행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시작한 팔로세비치는 후반 팔라시오스 대신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꿔 완승의 발판을 놨다.



중심잡는 2년차, 안착하는 1년차…포항



지난해 여름부터 호흡을 맞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 이번 시즌 포항 공격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류첸코가 리그에서 10골 4도움, 팔라시오스가 4골 4도움으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일류첸코는 K리그1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주니오(울산·17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려 리그 최고 골잡이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FA컵에서도 상주 상무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8강전에서도 막판 멀티 골로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 있다.

백업 멤버가 마땅치 않아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함에도 연계 플레이나 수비 가담도 등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반장' 역할도 해 생활에서도 '일류'의 면모를 보인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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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세비치는 일류첸코와 더불어 'K리그 2년차'에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에서 물꼬를 트는 중추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다가 18일 서울과의 리그 경기부터 다시 뛰기 시작, FA컵 8강전에서는 20분만 뛰고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2-1에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던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이후 터진 2골의 발판을 놔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후반 37분 센터 서클 쪽에서 상대 선수들 사이를 꿰뚫는 패스로 일류첸코에게 공을 연결, 3-1을 만든 어시스트는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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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팔라시오스와 오닐도 어느덧 '믿고 쓰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2부리그 FC 안양에서 맹활약하다가 포항 유니폼을 입은 팔라시오스는 초반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듯했으나 측면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바꾸고서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발적인 순간 속도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어느덧 리그에서 3골 3도움을 쌓았다.

초반 부진에 임대설까지 나왔으나 위치 변경을 결단한 김기동 감독의 지도 속에 진정한 1부리거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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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명성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오닐도 점차 '캡틴' 최영준의 파트너로 입지를 굳혀간다.

최영준이 중원에 고정된 가운데 오닐은 이승모와 경쟁 내지는 공존 관계 속에 헌신적인 플레이로 장점을 발산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모두에게 성공적인 시즌이지만, '일오팔팔'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포항의 숙제도 명확해진다.

상위 스플릿에서 꾸준히 경쟁하면서도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게 매년 약점으로 지적되는데, 더위를 넘기면서 시즌 후반 이들의 체력 부담을 어떻게 관리해줄 것인가가 리그 순위 다툼과 FA컵 정상 도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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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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