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3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29)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영과 올 시즌 잔여기간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라모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교체는 다소 의외다.
라모스는 올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305, 10홈런, 48타점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6월 한 달간 타율은 0.278로 다소 떨어졌으나 7월 이후 11경기에선 타율 0.304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두산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라모스를 퇴출한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좋은 타격 실력을 갖췄지만, 성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종종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달엔 이승엽 두산 감독이 라모스의 불성실한 수비 플레이에 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교체를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새 원동력으로 삼고, 팀 분위기도 수습하겠다는 생각이다.
두산은 최근 지지부진한 성적을 냈고, 22일 투수, 배터리, 주루 코치를 한꺼번에 교체하기도 했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교체는 올 시즌 마지막 승부수라고도 할 수 있다.
구단은 지난 4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하고 새 외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타자까지 교체하면서 올해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두산에 합류할 새 외국인 타자 영은 캐나다 출신 좌타자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2022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그는 빅리그 2시즌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했다.
올해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은 "영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