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내년으로 예정된 '확장판' 클럽 월드컵 개최에 불만을 표출해온 유럽 프로리그 관련 단체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유럽프로축구리그협회(EL)는 23일(현지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 유럽지부(FIFPro Europe), 스페인 라리가와 공동으로 FIFA를 경쟁법 위반 혐의로 EU 집행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협회 측은 "프로리그 및 선수협회에서는 수년에 걸쳐 FIFA에 국제대회 일정과 관련해 명확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의사결정) 절차를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며 "유감스럽게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내 리그나 선수 노조를 포함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FIFA의 '일방적' 결정이 EU 경쟁법상 지배력 남용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현재 국제 대회 일정은 포화상태를 넘어 국내 리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으며 선수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은 유럽의 프로리그들과 선수협회들이 FIFA의 일방적 결정으로부터 축구와 그 생태계를 보호하고 인력을 보호하는 유일한 책임감 있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IFA는 "현재 일정은 포괄적인 협의를 거쳐 유럽을 포함해 모든 대륙의 대표단으로 구성된 FIFA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FIFA는 오히려 유럽 일부 리그가 친선대회나 여름철 프리시즌 투어로 일정을 가득 채우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상업적 사리사욕과 위선을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FIFA는 매년 6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겨루던 FIFA 클럽 월드컵을 2025년부터 4년에 한 번 32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확장해 개최하기로 했다. 초대 대회는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