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부진 탈출을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수원FC의 골잡이 이승우(26)를 품는다.
이승우는 2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4-1로 승리한 뒤 서포터스석에서 직접 자신의 전북 이적 소식을 전했다.
전북 관계자는 22일 "계약이 진행되고 있고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다"며 "조만간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승우는 2021년 12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2년 7개월 동안 88경기에 나서 34골 8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전북으로 옮겨 새롭게 선수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7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고, 2019년에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해 2021년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됐지만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4경기에 나서 총 3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신트트라위던에 복귀했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국 국내로 발걸음을 옮겼고, 고향 팀인 수원FC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이승우는 2022년 K리그1 데뷔 시즌에 14골 3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에도 35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작성했다.
21일 인천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이번 시즌 18경기 만에 10골(2도움)을 채우고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4라운드 현재 이승우는 일류첸코(서울·12골), 무고사(인천·11골)에 이어 득점 랭킹 3위다.
이런 가운데 이승우는 이번 시즌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북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결심했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24라운드까지 5승 8무 11패(승점 23)로 11위 대구FC(승점 23)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10위에 랭크됐다.
이승우는 전북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박지성(43)의 존재 때문에 이적을 선택했다는 점을 스스로 강조했다.
전북 관계자는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직접 선수와 만나는 게 영입 과정에서 좋은 효과를 준다. 이동준을 영입할 때도 직접 독일에서 선수를 만나 이야기한 뒤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