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르헨티나의 '첨병'으로 활약해온 앙헬 디마리아(벤피카)가 A매치 145번째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며 국가대표팀 경력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는 베테랑 미드필더 디마리아의 국가대표팀 '고별전'이기도 했다.
디마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언론 등에 밝혀왔다.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디마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연장 후반 12분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연장 후반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득점 이후 승기를 잡은 경기 막판, 디마리아는 그라운드를 나서면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지런히 측면을 누비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디마리아는 2009년부터 대표팀에 선발된 오타멘디, 아르헨티나의 간판 메시와 동시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통해 이들과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디마리아는 "난 이 상황(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은퇴)을 꿈꿔왔다.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라고 말한 이유가 그거다. 여기서 끝났다"며 "결승전에 오르고, 우승하고, 이렇게 은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많다. 이 세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들은 내게 모든 걸 해줬다. 내가 그토록 원하는 걸 이루게 해줬고, 그 덕에 오늘 내가 이렇게 떠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시와 금메달을 합작한 디마리아는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모두 주축으로 뛰며 메시와 함께 3연속 우승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메시지만 디마리아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특유의 승부사 본능을 발휘해 팀에 운명적인 승리를 안겼다.
나이지리아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결승 골을 터뜨린 디마리아는 직전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과 결승전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성공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틴 프랑스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 이어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