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이도윤(27)이 올 시즌 자신의 성장세에도 갈증을 드러냈다.
이도윤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3타점을 때려 7-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5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린 이도윤은 7회 2사 1, 2루에서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3-0 리드를 안겼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된 이도윤은 2018년 1군 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부터 주전 멤버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106경기 타율 0.252로 마감했고 올 시즌 78경기 타율 0.281(192타수 54안타) 26타점으로 성장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406이닝)을 소화하며 경쟁자 황영묵(199이닝), 하주석(127이닝)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도윤은 아직 배가 고픈 모습이었다.
이도윤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주변 선배님들이 체력 관리 방법부터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데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듯했다.
이도윤은 지난해 106경기 동안 실책 8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78경기에서 실책 6개를 기록 중이다.
이도윤은 팀에 기여하고 싶은 바를 묻자 "타격보다는 수비, 작전 쪽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타격은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지만, 큰 흐름을 타지 않는 부분에서는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인 플레이를 한다기보다는 처리할 수 있는 타구는 무조건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책을 극복하는 비결에 대해선 "저 자신에게 뻔뻔해지려고 한다. '나니까 이 정도로 잡았구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5회 적시 2루타를 날리고 3루에서 횡사한 것은 선행 주자 하주석을 돕기 위함이었다고 복기했다.
이도윤은 "주석이 형이 (홈까지) 얼마 못 가 있었고 (2루수) 김혜성이 공을 잡고 있었다"면서 "제가 3루로 뜀으로써 제게 송구를 유도하려고 했던 건데 제가 3루에서 너무 쉽게 죽어서 머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