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다 잡았던 '사령탑 데뷔승'을 또 놓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두현 감독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전북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 시간에는 동점 골을 얻어 맞아 더욱 뼈아팠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김두현 체제 출범 뒤 리그 3무 4패에 그쳤다.
K리그2 김포FC에 0-1로 무릎을 꿇은 코리아컵 16강전까지 더하면 공식전 3무 5패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2-0으로 앞서던 상황까지 플레이는 좋았다"면서도 "실점하면서 흔들렸고, 순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두 번째 실점도 내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그 시간대에 실점이 많은데, 준비를 잘 해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집중력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김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그라운드 위 리더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감독은 "실점 후엔 빠르게 재정비해야 한다. 리더가 나타나서 코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흔들리다 보니 선수들이 위축되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빨리 대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고 설명하며 "교체를 통한 정비라든지, 안정적인 볼 처리로 상대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홍정호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박진섭에 대해서는 "게임 체력이 올라와야 한다. 훈련으로 채워지지 않고, 경기를 뛰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전북(승점 17)은 이날 이겼다면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었지만 눈앞에서 탈꼴찌를 놓쳤다.
11위 대전(승점 19)과 격차도 줄이지 못했다.
무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두현 감독은 '전북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직 그걸 논의하기엔 이르다. 당연히 살아남아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고 굳게 말했다.
대전 역시 하루빨리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하는 처지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강등권에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고,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시즌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