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이영호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적 부진으로 사의를 밝힌 조성환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팀 김천상무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43분 무고사의 동점 골에 힘입어 김천과 1-1로 비겼다.
인천은 최근 리그 8경기 무승(4무 4패)에 그쳤지만, 연패는 3경기에서 끊어내며 승점 21로 9위를 지켰다.
최근 부진을 거듭한 인천은 2020년부터 팀을 지휘해 온 조성환 감독이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기에 나섰고, 떠나는 조 감독에게 마지막 승점 1을 안겼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4연승이 불발된 김천은 승점 40으로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천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연이어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모재현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벗어났고, 전반 25분엔 이동경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린 낮은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막느라 급급했던 인천은 전반 29분 골 그물을 먼저 흔들었지만, 득점이 되지 못했다.
정동윤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무고사의 절묘한 헤더가 김동헌 골키퍼 손에 막혀 나오자 이종욱이 밀어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지적됐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전반 39분 모재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박상혁의 헤더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박상혁은 지난달 29일 대구와의 20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인천은 델브리지와 백민규를 오반석, 김보섭으로 바꿔주고, 김천은 이동경을 유강현으로 교체하는 등 벤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끊임없이 두드리고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던 인천은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차올린 공을 무고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극장 동점 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10호 골을 터뜨려 득점 단독 선두가 된 무고사는 유니폼의 엠블럼을 붙잡는 세리머니를 펼친 뒤 조성환 감독과 작별 포옹을 나눴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울산HD(승점 39)가 수원FC(승점 34)와 1-1로 비기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울산은 두 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수원FC는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5위를 지켰다.
울산은 전반 19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으로 흘러나온 볼을 고승범이 다시 골문 쪽으로 투입했고, 이 볼이 수원FC 권경원의 머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을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애초 보야니치가 오른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엔드라인을 넘었다가 휘어져 그라운드로 들어왔다는 주심의 판정이 내려지며 골 취소가 선언됐다.
전반이 0-0으로 끝난 가운데 울산이 후반 15분 먼저 골 맛을 봤고, 주인공은 아타루였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원FC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인 아타루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FC 골대 왼쪽에 볼을 꽂았다.
수원F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수원FC는 후반 27분 정승원이 골 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내준 컷백을 강상윤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밀어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울산은 후반 43분 보야니치의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기희가 머리로 방향을 돌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끝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FC를 상대로 7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섰던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침묵했고, 울산도 수원FC 상대 10연승 달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