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엄지성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이적료는 120만달러(약 17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광주 유소년팀인 금호고 출신의 엄지성인 2021년 콜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2002년생 엄지성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해왔다. 미드필더, 윙어, 스트라이커로 모두 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프로 첫해 37경기에 출전, 4골 1도움을 기록한 엄지성은 2022년에는 28경기에서 9골 1도움을 올리며 광주가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이뤄내는 데 이바지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지휘 아래 2022시즌 K리그2 베스트 11에 오르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엄지성은 2023시즌에는 광주가 구단 사상 1부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광주 구단은 "엄지성의 활약을 지켜본 스완지 시티는 적극적 영입 의사를 드러내 왔다"며 "구단은 선수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했고 이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중 엄지성과 팬들이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환송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의 새로운 팀 스완지 시티는 루크 윌리엄스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23-2024시즌 챔피언십에서 15승 12무 19패를 거둬 14위에 자리했다.
처음에 이적료 100만달러(약 14억원)와 함께 추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일부를 광주에 돌려주는 셀온 조항을 제의한 스완지 시티는 광주와 협상 과정에서 조건을 상향한 걸로 알려진다.
이적료 협상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이적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 양 구단 수뇌부는 화상 회의로 세부 논의를 마쳤고, 광주는 곧바로 엄지성의 이적을 발표했다.
광주 측은 수뇌부 회의에 앞서 이례적으로 "엄지성 선수의 스완지 시티 이적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무분별한 루머들로 인해 다소 지체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