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최은우가 비바람 속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디펜딩 챔피언 최은우는 20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최은우는 박현경, 정윤지와 함께 공동 선두로 마쳤다.
최은우와 박현경, 정윤지는 21일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낮 12시 25분에 출발한 최은우는 오후 들어 비바람이 더 거세지고 안개까지 끼어 고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11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최은우는 12번 홀에서 짙은 안개로 그린이 보이지 않아 한동안 페어웨이에서 기다려야 했다.
14번 홀(파4)에서 10m 거리의 파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낸 최은우는 1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잃어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16번 홀(파5)에서 4.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친 최은우는 이후에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은우는 "이렇게까지 날씨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며 "내일은 타이틀 방어도 걸려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박현경과 정윤지는 비, 바람이 거세지는 않아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에서 경기했다.
투어 통산 4승의 박현경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작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정윤지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가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유현조는 첫 번째 홀인 10번 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했지만, 이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투어 통산 10승의 이정민도 한지원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해 역전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