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계 우영우'로 불리는 발달 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다섯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승민은 19일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이승민은 공동 16위로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이승민은 장애를 안고도 끈질긴 도전 끝에 프로 골프 선수의 꿈을 이뤄 자폐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변호사가 된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처럼 인간 승리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2년에는 장애 골프 선수끼리 겨루는 US어댑티브 오픈 골프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작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37번째 K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이승민이 컷을 통과한 것은 벌써 다섯번째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처음 컷을 통과했고 2022년 SK텔레콤 오픈, 그리고 지난해에는 4월 골프존 오픈과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등 두 번이나 주말 경기에 나섰다.
전날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인 68타를 쳐 컷 통과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이승민은 이날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버디 5개를 잡아낸 이승민은 보기 3개를 곁들였지만,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승민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까지 전체적으로 다 잘 됐다"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겨울 훈련 때 몸무게를 5㎏가량 불려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린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270야드 정도였던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이제 300야드 가까이 나간다.
이승민은 "티샷한 다음에 아무래도 그린까지 거리가 줄어들어서 플레이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버디 잡아내기가 수월해졌다. 이승민은 1, 2라운드 이틀 동안 모두 10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이승민의 다음 목표는 톱10 입상이다.
이승민의 역대 최고 순위는 작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때 거둔 공동 37위.
이승민은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 땐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1, 2라운드 때보다 더 많은 버디를 만들고 싶다"면서 "꼭 10위 이내에 진입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