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은우는 19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최은우는 한지원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은 물론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최은우는 장타를 날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전장 6천818야드의 긴 코스에서 정교함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은우는 10번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파3 홀과 파5 홀에서는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파4 홀에서 그린을 놓친 것은 단 세 차례였다.
이 대회에만 10번째 출전이라는 최은우는 "이 코스는 그린의 앞, 뒤폭이 길지 않아 그린 앞쪽으로 잘 공략하면 거리의 부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늘은 뒷바람도 불어줘 생각보다 긴 아이언을 많이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떨렸다는 최은우는 "아직 우승에 욕심을 내기는 이르지만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대회인 만큼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 투어 2년차인 한지원은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이글 2개에 버디 3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지원은 3번홀(파5)에서 32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10번홀(파5)에서도 75야드를 남기고 다시 58도 웨지를 잡고 이글을 만들었다.
한지원은 "3년 전 드림 투어에서 이글 2개를 잡은 적이 있는데 정규 투어에서도 이글 2개를 잡아 정말 기분이 좋다"며 "공동 선두라 부담이 되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이승연,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자 김재희, 2022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 정윤지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KLPGA 투어 통산 4승의 박현경은 초반에 부진했지만 5개홀을 남기고 버디 4개를 잡는 뒷심을 발휘해 3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