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컴백' 조원희 "축구 열정 남아있었다…1부 승격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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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컴백' 조원희 "축구 열정 남아있었다…1부 승격이 목표"

메이저 0 700 2020.07.23 16:01
                           


'K리그 컴백' 조원희 "축구 열정 남아있었다…1부 승격이 목표"

현역 은퇴 후 1년 6개월 만에 '플레잉코치'로 수원FC 입단

"2018시즌 몸 상태 좋아 은퇴 아쉬웠다…훈련하면 회복될 것"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유튜브 하면서 깨달았어요. 축구를 향한 열정이 아직 남아있다는 걸"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22일, 축구 팬들에게 깜짝 놀랄 소식이 날아들었다.

2018시즌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에서 은퇴했던 베테랑 풀백 조원희가 1년 6개월 만에 K리그2(2부리그) 수원FC에 입단하며 현역으로 복귀한 것.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동안 '유튜버'로서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던 그이기에 놀라움은 더 컸다.

조원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축구 강습, 축구인과 토크 등 콘텐츠를 내놓는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으로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수가 11만4천여명이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이영표, 구자철 등 동료들과 일대일 대결을 벌인 것은, 그 자체로 조원희에게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유튜브에 재미를 붙일수록 '진짜 축구'를 향한 배고픔도 덩달아 커졌다고 한다.

조원희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8시즌 몸 상태가 참 좋았기 때문에 은퇴한 게 좀 아쉽기도 했다. 다시 선수로 돌아가고픈 생각을 조금씩 했다"면서 "축구 유튜브가 선수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연결고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에서 최고참 베테랑인 조원희의 역할은 '플레잉 코치'다.

구단은, 굳이 따지자면 '코치'보다는 '플레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원FC는 최근 주전 풀백 최종환이 다쳐 수비진에 구멍이 생겼다. 조원희가 빨리 실전 감각을 회복해 그라운드 '안'에서 팀의 버팀목이 돼 주기를 구단은 바라고 있다.

조원희는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 때보다 더 효과적이고 원활하게 몸 관리를 해왔다"면서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후배들과 훈련하다 보면 회복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코치보다는 선수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아홉 살 아들에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은퇴 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아들은, 조원희의 현역 복귀를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다.

조원희는 "아들이 다시 선수 하지 말라고, 그냥 집에 있어 달라고 떼를 쓴다"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중계 영상으로라도 아빠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전 중위권 성적이 예상되던 수원FC는 현재 K리그2에서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수원FC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 2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6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승격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수이자 지도자로서 '두 배'의 책임을 짊어진 조원희는 "우리 팀은 승격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후반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원FC와 함께 1부 무대로 복귀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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