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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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메이저 0 424 2020.07.13 15:23
                           


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어제 우승한 김주형과 통화, 첫 우승이 더 기뻐요"



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임)희정이인데…솔직히 조금 미안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20시즌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박현경(20)이 2000년생 동갑인 임희정(20)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임희정을 꺾고 우승했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우승을 할 때도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임희정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해 역전에 성공했던 박현경은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데 우승할 때마다 경쟁 상대에 희정이가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조금 미안하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그래도 오늘 마지막에 포옹하면서 희정이가 '수고했고 축하한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희정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는 임희정이 자신의 3승 중 2승을 박현경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했을 때 따냈고, 올해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박현경이 승리했다.

박현경은 "이렇게 빨리 2승 목표를 달성해 얼떨떨하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며 "그래도 첫 우승 때가 더 울컥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또 전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18)과 통화한 내용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박현경과 김주형은 모두 이시우 프로에게 지도를 받는 선수들이다.

박현경은 "제가 좋아하고 친한 동생이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김)주형이가 '누나도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5월 첫 우승 이후 샷감이 떨어지고,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감이 확 살아나 자신감이 올라왔고 우승까지 하게 돼 뜻깊은 대회"라고 자평했다.

시즌 목표로 '3승'을 내건 박현경은 "앞으로 2주간 휴식기인데 동계훈련에서 늘렸던 비거리나 최근의 퍼트 감각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반기에 초점을 맞추는 대회로는 "제가 산악 지형 코스를 좋아한다"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KLPGA 투어 2승 고지 선착으로 벌써 '국내 최강' 타이틀을 넘보게 된 박현경은 외국 무대 진출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아직은 없고 25세 지나서 일본 투어에는 도전해보고 싶다"며 "한국에서 몇 년 더 목표를 이루고 나서 외국 진출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연장전 우승 박현경 친한 친구 희정이에게 미안…3승 목표(종합)



박현경은 비 오는 날씨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2017년 송암배에서 29언더파를 칠 때나 올해 5월 KLPGA 챔피언십 때도 둘째 날 비가 왔다고 소개하며 비 오는 날씨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비 때문에 1, 3라운드가 취소됐고, 이날 연장전도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는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비 오는 날 좋은 기억이 많아서 오늘도 잘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서 좋은 우승이 찾아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KPGA 2부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아버지(박세수 씨)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현경은 "지난주 대회는 아버지와 다투기도 했는데 제가 아버지와 호흡이 잘 맞을 때 좋은 성적이 난다"며 "2승을 함께 했으니 앞으로도 당분간 아버지와 함께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은퇴할 때까지 부상 없이 오래 뛰고 싶다"며 "세계 랭킹도 좋지만 우선 일본 무대가 욕심이 나고, 제 이름 석 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알게 하는 게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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