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과거 제자를 프로축구 K리그 구단에 입단시키려고 에이전트와 금품 수수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욱(42)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업무에서 배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최태욱 전 코치를 TSG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향후 재판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의 판단 결과를 종합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검찰 발표에 따르면 최 전 코치는 에이전트 최모씨가 프로축구 K리그2 안산FC의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 공모했다는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전 코치의 혐의에 충분한 범죄행위가 존재한다고 보고 정식 재판을 요구했다.
부정한 청탁을 위해 뇌물을 공여했다는 배임증재죄의 법정형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다만 최 전 코치는 당장 구속은 면했다.
한국 축구사의 굵직한 흐름에 이름을 올린 최 전 코치는 축구팬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축구인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를 함께한 멤버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14년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은퇴한 뒤에는 울산의 유소년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K리그2 서울 이랜드 유소년 코치 등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8년에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최태욱 전 코치에 대한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검찰에서 비위 통보가 오면 기소 내용을 보고 공정위 소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정위가 열리면 당사자의 반론권 차원에서 소명을 들은 뒤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