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전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중국 리그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수장인 알렉산더 체페린 회장이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를 앞세워 축구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 대해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체페린 회장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리그가 중국 슈퍼리그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그런 방식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 리그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우리는 중국 리그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봤다"라며 "중국도 엄청난 돈으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발전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체페린 회장은 "돈을 앞세운 방식은 옳지 않다. 선수들과 코치들을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하지만 이런 방식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재원을 등에 업은 사우디 리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신호탄으로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와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알힐랄) 등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체페린 회장은 "사우디 리그를 선택한 선수 중에는 경력의 마지막에 이르렀거나 최고의 리그에서 경쟁할 야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내가 아는 한 킬리안 음바페(PSG)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사우디 리그를 꿈꾸지 않는다. 최고의 선수들은 사우디 리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불어 사우디 클럽들이 UEFA 클럽대항전에 참가하거나 결승전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오직 유럽의 클럽만 참가 자격이 있다. 결승전 역시 UEFA 가맹국만이 유치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는 규정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