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캠프 MVP 김태진 "너무 좋아서 개막을 더 기다렸는데"
타격·수비·주루 두루 성장…"루틴·이미지트레이닝으로 감 유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다 좋아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태진(25)은 비시즌에 누구보다도 좋은 컨디션으로 2020시즌을 준비했다.
김태진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NC 스프링캠프의 MVP를 거머쥐었다. 8차례 평가전에서 21타수 9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0.429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NC는 6승 1무 1패로 기분 좋게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동욱 NC 감독과 코치들은 김태진의 성장을 반겼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진도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김태진은 "전체적으로 다 기량이 올라왔다는 칭찬을 받았다. 저도 어느 한 부분이 좋아졌다고 꼽아서 말하기 어렵다. 어느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하자니 다른 부분도 좋아져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이미 시즌을 보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개막을 더 기다렸다"며 "캠프 때 좋으면 시즌에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좋지만, 시즌에 들어가야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2020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시즌도 연기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캠프를 마치고 지난 8일 귀국,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훈련 중인 김태진은 "한국에 오니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다.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도 집과 운동장만 오가며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이 미뤄진 아쉬움은 다시 훈련으로 달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가 없어져서 팀 훈련을 하며 보완할 부분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루틴을 따르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도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태진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여러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놓고 긴장감을 느끼며 훈련하고 있다. 경기와는 다른 긴장감이겠지만, 그렇게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진은 오랜 기간 NC의 유망주로 기대를 받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인상적인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올해 그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김태진은 "팬들과 코치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해도 못 미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개의치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한 단계 올라서지 않을까"라며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 결과였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이야기해주신 것들을 귀담아듣고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마무리 캠프에서 보완했다. 휴식할 때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연습을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직 시즌 개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태진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목표는 일단 다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에는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기록한 타율 0.275(374타수 103안타), 5홈런, 12도루 등 숫자들이 올해는 좀 더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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