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명인 열전' 마스터스 데뷔전을 2언더파로 마친 김주형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천8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한국 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공동 18위에 올라 있다.
남은 선수들의 경기가 다 끝나야 순위가 정해지겠지만 2002년생 김주형이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언더파 점수를 내고, 순위도 20위 안팎에 오른 것은 성공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주형은 만족하기보다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첫 마스터스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10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주형은 "잘 마무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수가 잦아 아쉬웠다"며 "다음에 다시 나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했던 15번 홀(파5)에서 이날은 이글을 잡은 그는 "아이언 샷 컨트롤이 잘 됐지만 쇼트 게임이나 퍼트가 잘 안됐다"며 "오늘 15번 홀 이글은 하이브리드로 쳤는데 칠 때부터 느낌이 좋아 공이 홀에 붙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연습을 함께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주형은 "항상 TV에서 새벽에 보던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서 쳐보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 기간에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김주형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거론하며 이번 대회 잘하고 싶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에서 마스터스 우승자가 나오면 골프도 축구처럼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좋아할 것"이라며 "저도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다음 주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 나간 뒤 1∼2주 정도 쉴 계획"이라며 "얼마 후에는 저의 버킷리스트와 같은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뉴스를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