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본산 적토마' 미토마 가오루가 유럽 대륙을 향해 전진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엔진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라이턴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본머스를 2-0으로 완파했다.
미토마가 승리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놨다.
전반 27분 동료 백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간 미토마는 빠른 템포로 땅볼 크로스를 넘겼고, 이를 스트라이커 에반 퍼거슨이 왼발 '백힐'로 절묘하게 마무리해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우위를 점하던 브라이턴은 후반 46분 훌리오 엔시소의 쐐기골로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라이턴은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갔다.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리며 6위(승점 6)에 자리했다.
이 5경기에서 미토마는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골 4도움을 쏟아내며 무패 행진에 앞장섰다.
지난 주말에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9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일본 축구사를 다시 쓰는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즌 7호 골을 신고하며 오카자키 신지, 가가와 신지(이상 6골)가 보유했던 일본인 EPL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토마 덕에 브라이턴은 첫 유럽 클럽대항전 출격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EPL 4위 팀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진다.
브라이턴이 지금 기세를 유지한다면 4위 진입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재 4위인 토트넘은 승점 50으로 브라이턴보다 승점 4 앞서있지만, 2경기나 더 치른 상태다.
UCL 진출이 불발되더라도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2017-2018시즌 EPL 승격 뒤 중하위권을 맴돌던 브라이턴은 올 시즌 미토마를 중용하자 고공비행하고 있다.
팀 내 득점 공동 2위, 공격포인트 단독 2위(11개)에 올라 있는 미토마의 활약이 없었다면 브라이턴의 '유럽 진출'은 꿈으로만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브라이턴은 오는 8일 오후 11시 토트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UCL 진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쐐기골의 주인공 엔시소는 "토트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 모두가 유럽 대회에 나설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