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직구에 변화구…'끝판왕' 위용 되찾는 오승환

뉴스포럼

151㎞ 직구에 변화구…'끝판왕' 위용 되찾는 오승환

메이저 0 458 2020.06.27 08:23
                           


151㎞ 직구에 변화구…'끝판왕' 위용 되찾는 오승환

국내 복귀 후 처음 시속 150㎞ 넘겨…변화구 구사율은 높아져



151㎞ 직구에 변화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던졌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오승환은 특유의 돌직구까지 던지며 '끝판왕' 위용을 되찾고 있다.

오승환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 6-4로 앞선 연장 10회 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의 위력은 점점 전성기 시절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에 변화구를 섞으며 예전 오승환과는 다른 볼 배합을 한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팔꿈치 뼛조각 수술과 출장 정지로 인한 공백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위력적인 마무리 투수다.

26일 롯데전은 오승환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전준우에게 초구 시속 149㎞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는 볼이 되긴 했지만, 과거 국내에서는 거의 던지지 않던 시속 125㎞ 커브를 선보였다.

4구째는 시속 151㎞가 나왔다. 오승환이 국내 복귀 후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오승환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7㎞ 슬라이더를 던져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동환도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로 압박한 뒤, 슬라이더로 2루 땅볼로 잡았다.

딕슨 마차도에게는 시속 149㎞ 직구를 던진 뒤, 시속 140㎞대 고속 슬라이더를 연속해서 던져 삼 구 삼진 처리했다.





151㎞ 직구에 변화구…



이제 오승환은 직구만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오승환의 직구 구사율은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2014년 일본에 진출한 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고, 포크볼을 장착했다. 힘이 넘치는 타자가 많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에는 변화구 비율을 더 높였다.

일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에서 보낸 첫해인 2014년에 직구 구사율을 70.79%로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의 비율을 2014년 21.64%로 늘렸다.

2014년 오승환은 투심(6.59%)에 포크볼(0.98%)을 간간이 섞었다.

일본 두 번째 시즌인 2015년에는 직구 구사율을 69.14%로 더 낮췄다. 슬라이더 비율도 19.98%로 낮추고 포크볼 사용 빈도를 대폭 늘렸다. 2015년 오승환의 포크볼 구사율은 7.07%로 크게 상승했다.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 2시즌 연속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오승환은 변화구 구사율을 더 높였다.

미국 브룩스베이스볼이 분석한 2016년 오승환의 구종 구사율은 직구 60.5%, 슬라이더 31.4%, 체인지업 7.10%, 커브 0.77%였다.

2017년에는 직구 61.75%, 슬라이더 29.03%, 체인지업 6.89%, 커브 2.23%를 던졌다.

오승환은 2018년 커브 구사율을 8.18%로 높였다. 직구 구사율을 51.27%로 낮추고 커브를 자주 섞으며 타자를 현혹했다. 슬라이더(30.91%)와 체인지업(7.93%) 비율은 예전과 비슷했다. 2017년 브룩스베이스볼은 오승환의 구종에 싱커(1.64%)를 추가했다.

2019년, 오승환은 직구 구사율을 44.07%까지 떨어뜨렸다. 슬라이더(37.14%), 커브(12.98%), 체인지업(5.82%) 등 변화구 구사율이 직구를 넘어섰다.

브룩스베이스볼은 일본에서 '포크볼'로 불렀던 구종을 '형제 구종'인 체인지업으로 분류했다.

2020년 KBO리그에서 7경기 7이닝(1승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소화하는 동안 오승환의 구종 분포는 직구 58.7%, 슬라이더 22.9%, 포크볼 11.9%, 커브 3.7%, 투심 패스트볼 2.8%다.





151㎞ 직구에 변화구…



변화구 구사에 자신감을 가진 오승환은 한국으로 돌아오며 구속 회복에 신경 썼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점점 떨어졌다.

2016년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93.53마일)였고, 2017년에도 평균 시속 150㎞(93.38마일)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8㎞(92.15마일)로 떨어졌고, 팔꿈치 통증을 느낀 2019년에는 시속 147㎞(91.35마일)까지 내려갔다.

올해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이 올라가고 있다.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면서 수술 후에는 더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구속도 2019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구종이 다양해져서 나도 놀랐다. 투수가 구종을 추가하는 게 보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며 "마운드 위에서 오승환처럼 안정감을 주는 투수는 드물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오승환이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은 늘고 신뢰감은 커진다.

[email protected]

(끝)











Comments

번호   제목
71615 "씨름하는 농구 누가 보겠나" 김효범 감독, KBL 재정위 회부 농구&배구 2024.10.30 890
71614 'AFC 지도자상' 박윤정 "선수들에게 도움 되는 지도자 될 것" 축구 2024.10.30 946
71613 손흥민, AFC '올해의 국제선수' 4번째 수상…박윤정 지도자상 축구 2024.10.30 941
71612 지티에스 골프, 아이포스트와 스마트 사물함 설치 업무 협약 골프 2024.10.30 950
71611 이정현·이현중 등 2025 아시아컵 예선 농구 대표팀 12명 확정 농구&배구 2024.10.30 890
71610 프로축구선수협, 내달 14일 여자 실업 WK리그 시상식 열기로 축구 2024.10.30 946
71609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광주 관광상품 할인 야구 2024.10.30 954
71608 호랑이 군단 포효, 광주 골목경제 활력에도 기여(종합) 야구 2024.10.30 943
71607 선발요원 임찬규 발탁…류중일 감독 "구속 상승·최근까지 등판"(종합) 야구 2024.10.30 349
71606 이원석 실수에 삼성 김효범 감독 "더는 웃고 넘길 수 없지 않나" 농구&배구 2024.10.30 298
71605 송교창·최준용·허웅 없이 이기는 KCC, 비결은 '실책 3개' 농구&배구 2024.10.30 286
71604 블랑코 KB 감독대행 "우린 미완성…황택의 돌아오면 큰 도움" 농구&배구 2024.10.30 290
71603 [프로농구 서울전적] KCC 77-73 삼성 농구&배구 2024.10.30 296
71602 [프로농구 중간순위] 29일 농구&배구 2024.10.30 289
71601 정몽규 회장 "FIFA 회장, 감독 선임 논란 이해 안 된다고 해" 축구 2024.10.30 352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