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경기 도중 쓰러진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 소식에 다른 프로야구 사령탑의 마음도 가라앉았다.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참인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 염 감독과 인연이 깊은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더 그렇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박경완 수석코치를 만나 염 감독에 관해 물었다. 다행히 지금은 대화한다고 하더라"라며 "남의 일 같지 않다. 쾌차해서 운동장에서 다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전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구급차에 실려 인천 길병원으로 향한 염 감독은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 속에 정밀검사를 앞두고 있다.
염 감독의 소식에 야구계 전체가 놀랐다.
손혁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어제)경기 중간에 듣고 놀랐다"며 "경기 끝나고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SK 관계자분들에게 상태를 전해 들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연이 각별했기에 손 감독에게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손 감독은 2015년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에는 SK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서 손발을 맞췄다.
손 감독은 "해설을 하고 있을 때 바로 메인 코치를 시켜주셨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분"이라고 염 감독을 설명했다.
그는 "내겐 특별한 분이시다. 어떻게 보면 처음 지도자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빨리 건강을 찾으셔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