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자본' PSG 회장, '로비스트 감금' 혐의로 수사대상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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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자본' PSG 회장, '로비스트 감금' 혐의로 수사대상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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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당국, 수사판사 배정…켈리아피 회장 "미디어 통한 조작" 반박

나세르 켈라이피 PSG 회장
나세르 켈라이피 PSG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필두로 스타가 즐비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나세르 켈라이피 회장이 납치·감금 등을 주도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 됐다.

스포츠 매체 레퀴프는 "2020년 초 켈라이피 회장 측이 로비스트를 납치·감금했고, 고문까지 했다는 주장을 들여다보기 위해 프랑스 법원이 수사판사 3명을 배정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로비스트 타이입 벤압델라흐만(42)이 납치, 고문 피해를 주장하며 관련 사법적 정보를 전해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이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사법당국이 최근 수사·심문·공소 등을 담당하는 수사판사까지 배정해 자체적으로 이 사안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벤압델라흐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밀 문건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2020년 1월 카타르에서 납치돼 6개월가량 구금됐으며, 이 과정에서 고문도 당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문건을 비밀로 유지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한 후에야 그해 11월 카타르를 벗어나 프랑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에 따르면 당시 벤압델라흐만은 문제의 문건을 포함해 성행위 영상이 담긴 켈라이피 회장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상태였다.

음바페와 함께 웃는 켈라이피 회장
음바페와 함께 웃는 켈라이피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 문건에는 카타르의 대회 유치 과정과 함께 현지의 베인(beIN) 미디어 그룹이 2026, 2030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경위가 일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켈라이피 회장은 베인 미디어 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켈라이피 회장은 2017년 2026, 2030 월드컵 중계권을 얻으려 제롬 발케 전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스위스 법정에 섰다.

당시 발케 전 총장의 부패 행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그는 2020년 10월 말 스위스 사법당국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벤압둘라흐만의 대리인들은 AFP에 "프랑스 사법부가 마침내 이 문제에 대한 진짜 기록들을 검토하기로 했다니 매우 기쁘다"며 반겼다.

반면 켈라이피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상대는 자기 말을 바꾼 것보다 더 많이 변호사를 바꿨다"며 "이는 결국 미디어를 통한 조작이다. 여러 사람이 상대의 모순적 행태를 믿는 것 같아 충격적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유럽 축구에 투자를 늘린 카타르 자본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카타르는 2011년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를 통해 PSG를 인수하면서 유럽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해 6월 QSI 이사회 의장으로 등극한 켈라이피 회장은 PSG까지 이끌게 됐고, 2019년에는 유럽프로축구클럽협회(ECA)의 수장으로 선출되며 유럽 축구계의 거물이 됐다.

PSG 등번호 30번 유니폼 들고 포즈 취한 메시와 켈라이피 회장
PSG 등번호 30번 유니폼 들고 포즈 취한 메시와 켈라이피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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