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흔들렸던 송명근, 화려한 부활 찬가…스스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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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흔들렸던 송명근, 화려한 부활 찬가…스스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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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공백 탓에 흔들린 수비…멘털 무너지며 부진

예전 모습 찾으며 4연패 탈출 선봉…"책임감 느껴"

OK금융그룹 송명근(왼쪽)
OK금융그룹 송명근(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안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공격수 송명근(30)은 팀 간판 공격수였다.

2021년 7월 입대하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팀 최고 토종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송명근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지난달 복귀했을 때, 많은 배구 팬이 OK금융그룹의 도약을 예상한 이유다.

그러나 송명근은 기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1년 6개월의 공백 탓인지 입대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특히 수비 문제가 컸다. 그는 상대 팀 선수들의 강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지 못했다.

송명근이 약점을 보이자 상대 팀들은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송명근의 리시브 효율은 입대 전인 2020-2021시즌 33%에 달했지만, 올 시즌엔 8일 우리카드와 경기 전까지 19.35%로 크게 떨어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8일 "상대 선수들이 송명근을 향해 목적타를 날렸고, 이에 멘털이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무너진 수비는 공격에도 영향을 줬다.

자신감을 잃은 송명근은 예전처럼 강력한 서브, 스파이크를 때리지 못했다.

세트당 서브 에이스는 입대 전 0.27개에서 0.13개로 반 토막 났다.

송명근의 부진은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17일 KB손해보험전부터 4연패 늪에 빠지며 추락했다.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았다. 송명근을 대신할 선수는 없었다.

주축 공격수였던 조재성은 병역 비리에 연루돼 이탈했고, 차지환은 8일 우리카드 전을 앞두고 무릎 타박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석진욱 감독은 그저 송명근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석 감독은 "훈련을 할 때 송명근의 기량은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 이겨내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왼쪽)
OK금융그룹 송명근(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선수를 믿고 기다린 석진욱 감독의 인내 과정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송명근은 베테랑답게 스스로 부진을 털고 일어섰다.

그는 8일 우리카드전에서 15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7.89%로 전성기 못지 않았다.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블로킹 3개도 잡아냈다.

그는 5세트 14-13에서 상대 팀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 경기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리시브 효율은 18.75%로 여전히 높지 않았지만, 공격만큼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다.

경기 후 송명근은 "리시브 문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사실 제대 후 정신이 없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론 꾸준히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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