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택한 우리카드 용병술…'1999년생 토끼띠' 김지한의 화답

뉴스포럼

닥공 택한 우리카드 용병술…'1999년생 토끼띠' 김지한의 화답

메이저 0 237 -0001.11.30 00:00
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4-10.

OK금융그룹이 승점을 챙겨 3위를 지키는 듯한 순간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신 감독은 4세트를 시작하며 리시브가 좋은 송희채 대신 공격력이 좋은 김지한을 선발로 넣었다.

송희채가 1∼3세트 블로킹 3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활약하고 있었으나 패배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선 공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지한은 4세트 4-10에서 퀵 오픈에 이어 서브 에이스 3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패색이 짙던 분위기를 뒤집어놨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간 뒤 김지한과 리버맨 아가메즈(각 5득점)를 앞세워 15-8로 역전승했다.

OK금융그룹을 제치고 3위로 도약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블로킹하는 김지한
블로킹하는 김지한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감독은 경기 뒤 "흐름이 공격적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김지한을 선발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 OK금융그룹까지 차례로 격파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앞으로 다치지 않고 5, 6라운드에서도 이 페이스로 간다면 재밌는 배구가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이 있기 때문에 교만해선 안 된다"고 채찍질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날 승리로 자신이 체면치레했다고 농담했다. 지난 두 경기를 신 감독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빠졌음에도 김재헌 수석코치가 승리로 이끌었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농담 삼아 '오늘 지면 내가 (감독을) 그만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웃으면 말하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1999년생 토끼띠인 김지한은 경기를 마치고 "당시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분위기가 처지는 것 같았다"며 "분위기 바꾸려면 서브 에이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세게 때렸는데 잘 먹혔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로 지난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곧바로 펄펄 뛴 김지한은 "운동을 안 해서 걱정했는데 잘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한편,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4세트 좋은 흐름을 뺏기며 역전패했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상대 서브가 강하다 보니까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고 착잡하게 말했다.

이날 범실 9개를 쏟아낸 공격수 송명근에 대해선 "이기고 있을 때도 이상한 범실이 나오면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며 "물론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긴 했지만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3510 여자농구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 이민지·이이지마 농구&배구 11.07 9
73509 '승격 목표' K리그2 3∼6위, 살얼음판 순위 경쟁…PO행 주인공은 축구 11.07 11
73508 키움 신인 박준현 "책임감 느껴…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것" 야구 11.07 11
73507 구광모 LG 회장,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에게 고급 시계 선물 야구 11.07 11
73506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11.07 9
73505 황인범 없는 중원 조합 '고차방정식'…두 달만에 또 푸는 홍명보 축구 11.07 14
73504 프로배구 삼성화재, 8일 KB손보와 홈 경기서 창단 30주년 행사 농구&배구 11.07 9
73503 MLB닷컴 선정 2026 주목할 FA에 켈리 25위, 김하성은 톱 30 제외 야구 11.07 10
73502 kt 이강철 감독 "내년엔 성적에 초점…핵심 불펜 1∼2명 만들것" 야구 11.07 6
73501 메시·부앙가, 2025 MLS 베스트11 선정…'신입' 손흥민은 제외 축구 11.07 10
73500 '국내 유일 기업 후원' 2025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8일 개막 야구 11.07 7
73499 [부산소식] 부산다문화국제학교, 야구 한일전 퍼포먼스 참가 야구 11.07 8
73498 [쇼츠] 기사 작위 받은 데이비드 베컴…배경음악은 케데헌 '골든' 축구 11.07 7
73497 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공동 선두 골프 11.07 7
73496 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야구 11.07 5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