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골' 황희찬 "몸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준비"

뉴스포럼

[월드컵] '16강 골' 황희찬 "몸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준비"

메이저 0 287 -0001.11.30 00:00

소속팀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에 1·2차전 못 나와

여전한 '부상 위험'에도 교체출전…결승골 폭발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선정

역전골 주인공 황희찬
역전골 주인공 황희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조규성과 환호하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알라이얀=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제 몸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한국으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끄는 '극장골'을 쏘아 올린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헌신'을 강조했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황희찬이 넣은 결승골 덕에 한국은 포르투갈에 이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입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앞선 1, 2차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으로 선정돼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는 그의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지만 (출전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포옹하는 손흥민-황희찬
포옹하는 손흥민-황희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패스를 해준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하지만 황희찬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라운드에 나서 그의 별명인 '황소'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더니 결국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멋진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경기 전에 (손)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거다. 널 믿는다'고 했다"면서 "형이 좋은 패스, 쉽게 슈팅할 수 있는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다음은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1, 2차전에서 경기에 못 나서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동안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기도 했다. 결국 자랑스러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 팬들께도 자랑스러운 순간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자랑스럽다'는 말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 득점 장면이 훌륭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의 어시스트도 좋았던 것 같다.

▲ 경기 전에 (손)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거다. 널 믿는다'고 했다. 흥민이 형이 드리블할 때 나에게 공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 형이 좋은 패스, 쉽게 슈팅할 수 있는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황희찬,
황희찬, '결승골 내가 넣었소!'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 경기를 마치고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를 기다릴 때 느낌이 어땠나.

▲ 우리는 이미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믿으면서 기다렸다. 기대한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많은 국민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 오늘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할 수 있다는 언질을 언제 받았나.

▲ 경기 투입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2차전까지 경기에 못 나와서, 이번 경기에서는 더 다치더라도,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다행히 회복이 잘 돼서 경기에 나설 몸이 준비됐다.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이 따로 특별히 지시한 것은 없다. 내가 뭘 할지, 뭘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 1, 2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 훈련과 별도 훈련을 오갔다. 몸 상태가 어땠나. 아예 못 뛰는 상태였는지 궁금하다.

황희찬 역전 결승골, 기뻐하는 한국
황희찬 역전 결승골, 기뻐하는 한국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역전 결승골을 넣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 [email protected]

▲ 처음에 카타르에 왔을 때 통증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훈련 강도를 높이는 도중에 많은 통증을 느꼈다. 그래서 훈련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1차전은 아예 못 뛰는 상황이었다. 2차전은 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의료팀과 코치진은 '더 무리하지 말자'는 판단을 내렸다. 포르투갈과 3차전, 16강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내가 쉬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코치진이 판단했다.

다행히 이번 3차전 앞두고는 많이 회복했다. 여전히 리스크가 있기는 했지만,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 16강 상대가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각오는.

▲ 16강에 올라오는 팀은 다 강하다. 우리의 목표는 이기는 거다. 계속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는 게 목표다. 회복할 시간이 별로 없다. 잘 쉬고 잘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3510 여자농구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 이민지·이이지마 농구&배구 11.07 8
73509 '승격 목표' K리그2 3∼6위, 살얼음판 순위 경쟁…PO행 주인공은 축구 11.07 11
73508 키움 신인 박준현 "책임감 느껴…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것" 야구 11.07 10
73507 구광모 LG 회장,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에게 고급 시계 선물 야구 11.07 11
73506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11.07 8
73505 황인범 없는 중원 조합 '고차방정식'…두 달만에 또 푸는 홍명보 축구 11.07 13
73504 프로배구 삼성화재, 8일 KB손보와 홈 경기서 창단 30주년 행사 농구&배구 11.07 9
73503 MLB닷컴 선정 2026 주목할 FA에 켈리 25위, 김하성은 톱 30 제외 야구 11.07 9
73502 kt 이강철 감독 "내년엔 성적에 초점…핵심 불펜 1∼2명 만들것" 야구 11.07 6
73501 메시·부앙가, 2025 MLS 베스트11 선정…'신입' 손흥민은 제외 축구 11.07 9
73500 '국내 유일 기업 후원' 2025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8일 개막 야구 11.07 7
73499 [부산소식] 부산다문화국제학교, 야구 한일전 퍼포먼스 참가 야구 11.07 8
73498 [쇼츠] 기사 작위 받은 데이비드 베컴…배경음악은 케데헌 '골든' 축구 11.07 7
73497 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공동 선두 골프 11.07 7
73496 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야구 11.07 5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